우크라 장교, “바흐무트서 500명 전원 사상” 고백 후 강등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 전선에 투입된 대대장이 휘하 장병 500명 전원이 죽거나 다쳤다고 외신기자에게 말했다가 공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강등 발령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발간되는 영자신문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쿠폴’이라는 콜사인(무선 호출신호)으로 불리는 아나톨리 코젤은 제46 공중강습여단에서 중령으로 전투대대장을 맡고 있었으나 최근 훈련소 부(副)대대장으로 강등 발령됐습니다.

쿠폴은 이번 인사조치 후 사직원을 썼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쿠폴은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탄약 등 무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신병들이 바흐무트 전선에 투입돼 인명피해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터뷰가 지난 13일 보도된 직후 인사조치를 당했습니다.

그는 WP 인터뷰에서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투경험”이라면서 ‘6개월 전투를 겪고 살아남은 군인’과 ‘(훈련소) 사격장에서 (방금) 온 군인’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투 경험이 있는 군인이 몇 명 없다”며 “불행하게도 그들은 모두 죽었거나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대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대대원 500명 중 약 100명은 죽었고 나머지 400명은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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