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장연 대표 석방…경찰 “향후 필요시 추가 조사”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8일 오후 석방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13분 박 대표를 석방하고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는 마쳤고, 향후 필요한 영역이 있으면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영장 또는 현행범인으로 체포한 피의자에 대해 체포 후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신청하거나 귀가 조처할 수 있다.
박 대표는 2021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지하철 신용산역과 삼각지역, 경복궁역 등지에서 집회나 탑승 시위를 하며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기차교통방해, 업무방해)를 받는다.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46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박 대표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그간 경찰은 박 대표에게 18차례 출석 요구를 해왔고, 박 대표는 서울 시내 경찰서에 엘레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를 약속할 경우 경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박 대표가 경찰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박경석을 석방하라’는 구호와 체포영장 집행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글이 잇따랐다. 체포영장 집행보다도 경찰서 내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가 우선시 돼야 했다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장애인들의 요구사항은 돈이 아니라 (경찰서를 포함한) 시설의 보완과 통행권 보장”이라며 “이들도 불편 없이 다닐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박 대표 석방 현장에 동행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서울 남대문경찰서 출입구에 붙어있는 경찰관 인권행동강령과 경찰 헌장을 다시 읽어본다”며 “경찰관은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명심하고 모든 사람의 인권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적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경찰, 서울서부지법 7층 판사실 침입한 40대 남성 구속영장 신청
- [사설]윤석열의 ‘헌재 궤변’, 헌법·법치 농락이다
- [속보]윤석열 “국회와 언론은 대통령보다 갑…계엄 해제 막는다고 안 막아져”
- 김성훈 경호처 차장 “대통령 생일잔치 당연···3행시는 한 코너”
- 비상입법기구 쪽지 누가 줬나…“김용현 합참에 있었다, 줄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뿐”
- 대통령실 행정관 “헌재 향하는 모든 곳서 대통령님 응원을” 지지자 결집 유도
- 삼엄한 경계에 막힌 윤 지지자들, 윤석열 헌재 등장하자 “파이팅!”
- [속보] 윤석열 측 “포고령은 김용현이 작성한 것…실행 계획 없었다”
- “김해엔 빨갱이 많다” 국민의힘 김해시의원들 집회 발언 파문
- [속보]윤 대통령 “최상목에게 비상입법기구 편성 쪽지 준 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