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전환점' '미래' 강조하는 대통령실…초계기 갈등도 논의했나
【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의 첫 방일을 두고 여론도 팽팽하고 양국 간 현안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부 황재헌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대통령실이 오늘 회담을 총평하는 자료를 냈습니다.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상당히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 기자 】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치달아 왔다' 대통령실 자료에 있는 문구입니다.
그만큼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해 분위기를 전환하는 첫 걸음이었다 이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한일관계는 감정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론도 중요한데요.
지금의 비판을 딛고 관계 회복을 향후 성과로 보여주겠다, 이런 의지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사실 한일 간 풀어야 할 현안은 많습니다. 지난 2018년 이른바 초계기 사건도 기시다 총리가 회담 중 이야기를 꺼냈다는 보도가 있죠?
【 기자 】 일본 언론이 연일 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지난 2018년 레이더-초계기 사건을 기시다 총리가 회담에서 거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2018년 12월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함정 근처에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일본 측이 항의하면서 알려졌는데요.
우리 군은 오히려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 근처에서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반박하면서 당시 한일 간 갈등이 컸고 지금까지도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건입니다.
【 질문 3 】 그러면 윤 대통령이 회담 중 이 건에 대한 의견을 밝혔나요?
【 기자 】 산케이는 윤 대통령이 서로 신뢰 관계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건이다, 신뢰가 생기면 주장을 조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에게 보도가 맞는지 물어봤는데요.
이 관계자는 "회담 내용을 다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도 "레이더-초계기 사건은 앞으로 양국 신뢰가 쌓이면 발생하지도 않을 문제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사건은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도 윤 대통령은 만난 자리에서 꺼냈는데요, 그때는 윤 대통령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이즈미 대표는 전했습니다.
【 질문 4 】 일본 언론뿐만 아니라 정부나 여야 정치권까지 회담이나 접견 내용을 자세하게 공개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 기자 】 앞서 말씀드린 겐타 대표는 위안부 소녀상 건립 문제를 꺼냈다고 스스로 발표했고요, 역시 윤 대통령을 접견한 스가 전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도 이해해달라"는 말을 했고 윤 대통령은 과학적 견해가 중요하다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계가 마치 밀린 숙제를 하듯 경쟁적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알리고 있는 건데요.
이런 배경에는 일본 4월 통일지방선거와 중의원 보궐선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일 간 이슈들을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해 자신의 지지세를 더욱 굳히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 질문 5 】 이번 정상회담은 이렇게 마무리가 됐는데 5월에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서요?
【 기자 】 5월에 열리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요, 일본 정부는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마쓰노 / 일본 관방장관 -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초청국에 관해서는 현재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된 건 없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지금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는 초청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G7 정상회의이므로 당연히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일본에 오니까 우리로서는 한일. 한미, 한미일 순으로 정상회담을 연쇄적으로 치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때는 4월 일본 선거가 끝난 시점이기도 하고 한미일 3개 국가의 공조가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일 정상회담의 분위기도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이 12년 만의 셔틀외교 복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다음 회담에서는 양 국가 현안에 대한 더욱 심도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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