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제주 컵 보증금제 시범운영…‘손님’ 줄고 ‘항의’ 늘고

김태영 2023. 3. 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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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와 제주도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들 요즘 뿔이 났습니다.

두 지역에서만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때문입니다.

무슨 일인지,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커피를 시켜봤습니다.

[현장음]
"컵 보증금 300원 포함해서 4천 원입니다."

일회용 컵을 쓰면 보증금을 내게 하고, 소비자가 반납하면 돈을 돌려주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세종과 제주 지역 프랜차이즈 카페 520여 개 곳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종 시민]
"돈이 다시 들어오니까 괜찮은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컵 반납 후 돈을 돌려받는 절차가 번거롭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환급을 받으려면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하고 대부분 음료를 산 곳과 같은 브랜드 매장에서만 반납이 가능합니다.

실제 시행 석 달 동안 회수율은 세종 40%, 제주 30%에 그쳤습니다.

일회용 컵 10개 중 6~7개는 회수가 안되는 겁니다.

[세종 시민]
"앱을 깔라고 하고 약간 복잡하고 어르신들은 모르고 쉽게 버리고 이런 분들은 많겠다 생각은 했는데…."

점주들도 고민이 깊습니다.

제도가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돈을 더 받는다며 손님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경우가 속출하는 겁니다.

[장인택 / 프랜차이즈 점주]
"가게 망해라 하신 분도 있고, 컵을 던지고 가시는 분도 있고."

한 설문 조사에선 보증금제를 시행 중인 매장 10곳 중 8곳이 고객들이 보증금제가 적용 안되는 카페로 옮겨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환경 보호라는 원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구혜정

김태영 기자 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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