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기성 보수, 창의적 새 사업에는 인색. 경제·안보관 20∼30년 뒤떨어져”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출간 후 수원서 첫 독자 만남 행사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출간 이후 18일 경기 수원 ‘독자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돌입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역 인근의 커뮤니티 공간에서 독자 100여명과 만나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강연에서 지금 정치, 특히 보수 진영에서 사회적 화두를 폭넓게 다루지 않고 있다고 꼬집으며 “기성 보수는 자유라는 단어를 쓰기는 좋아하는데 그걸 지키기 어려워한다”며 “기업의 창의와 자유를 말하면서 해고의 자유에 대해선 적극 다루지만, 창의를 갖고 만든 새 사업에는 인색한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이어 “정치인에게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당신의 아젠다가 뭐냐고 물으면 마땅히 없이 그저 더 잘할 것처럼만 말한다”면서 “그러면서 정작 이어지는 건 종북 같은 안보 논쟁인데, 보수의 경제와 안보관이라는 게 20∼30년은 뒤떨어진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그는 최근 철회된 윤석열 정부의 ‘주 69시간 근로제’ 논쟁을 꼬집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근로 시간을 더 늘리자고 했다면 이건 일반 대중의 생각보다는 자본가 등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계 소득 선에 있는 분들이 노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는 나쁘게 볼 소지가 없다. 반대로 이게 현장에서 어떻게 악용될 소지가 있는지, 선택이 아닌 강제가 될 가능성에 대해 잘 따져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김재원 등 최고위원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에 관해서도 한 마디 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제가 같이 일했던 최고위원 명단과 지금 최고위원 명단이 비슷하다”면서 “지난 지도부에서 대표 말 안 듣겠다고 회의 자리에서 소리친 분도 계시고, 선거 나가려고 때려치고 나간 분도 계시고 별의별 분들이 다 있다”고 때렸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를 향해 “그 분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헤쳐나가시기를 기원한다. 비슷한 멤버기 때문에 비슷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책을 출간했다. 그는 19일 성남에서 예정된 두 번째 독자와의 만남을 비롯해 전국을 순회하며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