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0% 오른 2차전지株…남 몰래 사는 비법 따로 있어요 [코리아 인사이트]

신화 기자(legend@mk.co.kr) 2023. 3. 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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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下)

Q. 신흥국 시장에 역대급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하셨는데, 신흥국과 선진국 투자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궁금합니다.

A. 선진국을 미국이라고 치고, 신흥국을 중국, 일본, 한국 정도로 가정했을 때 작년까지는 7대3이었다면 올해는 6대4 정도의 비율로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중국으로부터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인데, 중국도 보복소비를 하고 나면 내년에 또 약간 둔화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올해에는 중국의 소비 관련주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ETF(상장지수펀드)나 펀드 등의 경우에도 소비재 ETF나 여행 레저 ETF 등으로 세분화해서 들어가면 좀 더 승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또 한국의 경우는 우리가 잘 알기 때문에 기업들을 잘 고를 수 있고, 그래서 승률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Q. 올해 상반기, 하반기 전부 포함해서 하시는 말씀인가요?

A. 네, 연간 전망입니다. 사실 저는 미국 자산은 0으로 만들면 안 되고, 항상 적어도 3~40%는 가지고 가야 되는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돈이 10억이 있으신 분도 있고 1000만원이 있으신 분도 있잖아요. 그래도 이렇게 쪼개서 배분하는 게 좋은 게,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이 승률이 훨씬 높아요. 저희가 40 년동안 미국의 오른 해와 빠진 해는 계산을 해봤어요. 해보니까 80%가 오르는 해더라고요. 우리나라는 70% 정도로 미국보다는 승률이 낮아요.

그래서 미국은 사실은 우리가 운 나쁘게 빠지는 해에 잘못 샀어도 2년이 지나면 항상 원금 이상을 회복했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고 박스권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계적으로는 미국이 항상 유리합니다. 또 위기가 발생했을 때 또는 세계 경기가 좋아졌을 때 달러가 가지는 방어력이라는 게 크거든요. 그래서 달러 자산은 40~50%는 늘 깔고 가야 하는 거고 나머지는 우리가 잘 아는 국내 종목들로 플레이하면 됩니다.

Q. 이전에 중국 소비 증대 수혜를 볼 수 있는 섹터 ETF에 투자하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섹터들이 유망할지 꼽아 주실 수 있을까요?

A. 네 여행 및 레저가 당연히 들어갈 거고, 의류, 사치재 등에서 수혜를 많이 볼 것 같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역시 수혜겠죠. 공연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좋아지니까요.

그다음에 요즘 이거는 딴 분들은 잘 얘기를 안 하는데, 사실 화학과 철강도 약간의 수혜를 받아요. 저는 화학이 먼저일 것 같고요. 우리가 옷을 더 사면 옷에 나일론이 들어가고 스판 덱스가 들어가고 그렇잖아요? 또 뭘 사더라도 비닐 봉투에는 담아서 올 건데 대부분이 플라스틱, 즉 화학제품으로 만드는 겁니다.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금호석유, 효성티앤씨 같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되게 좋아질 것 같아요. 작년에 화학이 적자가 났어요. 그러니까 이런 회사들이 작년에 적자가 났고 주가가 많이 빠져있으면 올해는 반드시 역발상으로 봐야 하겠죠. 그래서 그건 소재 부분들도 수혜가 있을 겁니다.

<코리아 인사이트> 영상 갈무리
Q. 반도체 업종 전망은 어떻습니까? 반도체 같은 경우는 단기적으로 유망한 섹터인 건가요?

A. 반도체 가격이 빠진 기간은 한 9개월 정도 되고요. 그러니까 상반기까지는 계속 빠질 거예요. 아마 아시겠지만, 반도체는 업황이랑 주가가 거꾸로 놉니다. 삼성전자가 21년 1분기 때 고점 찍고 빠지기 시작했거든요. 근데 1분기 때도 이익 굉장히 많이 났고, 2분기 사상 최대 이익이 났고요. 어닝 계속 서프라이즈 났습니다. 그래서 21년 내내 되게 좋았거든요. 그런데 주가는 그때부터 빠지잖아요? 일반 상식으로 볼 때는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지금도 6월달까지 굉장히 안 좋아요. 6월달까지 안 좋으면 (주가가) 6개월 먼저 움직이거든요. 그러니까 오는 1월달에는 반드시 갖고 있어야겠죠.

<코리아 인사이트> 영상 갈무리
Q. AI 관련주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AI는 사실 챗GPT를 사야 하는데, 상장이 안 돼 있으니까 주변에 있는 것들 막 사는 거잖아요?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이 기업들을 분석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이건 조금 테마 아니야? 위험한데?’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실제로 위험도 하고, 테마도 맞는데, 미래는 확실히 있기 때문에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런데 AI로 인해서 가시적으로 (수혜를) 빨리 볼 수 있는 기업들은 사실은 GPU를 만드는 이런 회사들이라든지 AMD와 같이 서버용을 많이 생산하는 회사들입니다. 지금은 AI 한다는 데가 50군데 100군데 이렇게 될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한 3, 4년 지나고 나면 한 다섯 개 내외로 압축이 되겠죠. 마이크로소프트 계열, 구글 계열, 테슬라 계열 이렇게 압축이 될 거예요. 그래서 옥석가리기가 나중에 진행될 텐데 지금은 큰 자금들은 자동적으로 돈 버는 회사에 투자하자, 안전하게 가는 게 낫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Q.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쪽은 장기적으로 뜰 수밖에 없는 테마잖아요? 지난해 말에 크게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도 연초에 많이 회복된 상탠데, 이쪽은 어떻게 보시나요?

A. 2차전지 포함해서 한꺼번에 (업종 전망을) 말씀드리면 이거는 장기 사이클이에요. 100년 역사에서 이렇게 긴 사이클이 강하게 들어온 적은 거의 없었어요. 앞으로 3년은 충분히 더 강하게 갈 수 있는 사이클이기 때문에 테슬라는 계속 그냥 바이 앤 홀드하시는 게 맞고요. 그냥 빠지면 더 사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언제 파냐‘라는 질문에 대답하자면, 우리가 차를 10대를 파는 데 네 대 정도를 전기차를 사는 때가 되면 그때는 과감하게 다 팔아야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차량 10대 팔리면 한대가 전기차거든요. 중국 같은 경우는 2.5대 10대 중에 유럽이 한 2대 이렇게 되고 미국도 1.5대 정도 수준입니다.

성장률 자체가 둔화가 되기 때문에 다음해도 사상 최고이익을 내겠지만 주가는 성장률의 함수잖습니까? 그래서 성장률이 강할 때는 놔두는 게 맞고요. 그리고 이제 최근에 이차전지 소재주들도 굉장히 많이 오르는데 저희는 계속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추천은 드렸지만 이차전지 셀은 약간 약하게 말씀드렸고 소재, 특히 양극재 위주로만 계속 말씀을 드렸어요. 그렇게 말씀드렸던 이유는 이게 비즈니스 구조를 봐야 되는 거예요. 비즈니스 구조를 봤을 때 누가 갑이냐, 누가 힘이 좀 세느냐, 그러니까 누가 사주고 안 사주고를 떠나서 누가 목소리가 큰지가 중요한데 그 목소리 큰 게 양극재 업체였거든요. 테슬라도 직접 베터리를 만든다고 하고, 신규 배터리 제조사들이 많이 생겼죠. 엘지엔솔과 경쟁할 수 있는 노스볼트도 생겼고 중국에는 CATL 말고 CALB라는 회사도 굉장히 큽니다. 그런 회사들이 우리가 이름을 처음 들어볼 수도 있지만 막 생기고 있어요. 그러면 엘지엔솔이나 삼성SDI나 이런 업체들은 경쟁사가 늘어나는 거예요.

그런데 양극재업체는 그런 경쟁사가 막 늘어나나요? 그러기가 힘들죠. 양극재는 안 늘어나요. 왜냐하면 이게 화학소재거든요. 그래서 엘지화학은 하잖아요. 이렇게 오랫동안 화학플랜트를 갖고 오랫동안 케미칼을 다뤄봤던 애들만 할 수 있는 거예요. 진입 장벽이 굉장히 높아요. 그런데 셀메이커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내 고객사는 많아지고 경쟁사는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Q. 신규로 진입해도 가능한 구간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홀드하면 되고요.

A. 그렇죠. 공교롭게 오늘(2월 21일) 또 많이 올라가지고 좀 부담스럽긴 한데. 참고로 저희는 원래 비중을 많이 가지고 있다가, 좀 과했을 때는 줄였다가 빠질 때 좀 더 사고 그래요. 사고 싶은 것을 100이라고 치면 20을 먼저 사긴 삽니다. 아무리 올랐어도요. 20~30%는 사 두고, 기다리다가 또 혹시 빠지게 되면 조금 더 사고, 이런 식으로 해서 원하는 비중까지는 가는 이런 전략입니다.

Q. 개인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A. 기관투자가가 정보가 더 많다고 생각하시는데, 이제 그렇지 않습니다. 요새는 유튜브도 잘 돼 있고 굉장히 정보가 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똑같이 뉴스를 보고 판단을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분들도 충분히 크게 올라가는 수익을 초반에 잡을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뉴스를 많이 봐야 하고, 뉴스 중에서도 증설뉴스라든지 가격인상 한다는 뉴스를 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식은 실행의 문제거든요. 생각만 하면서 “아, 내가 그때 살 뻔했는데” 이렇게 하면 안 돼요. 확신을 가지게 되면 실행에 반드시 옮기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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