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일본 측 호응...기시다 답방 땐 화답할까? 청구서 내밀까?
[앵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푸는 실마리가 됐지만 일본 측의 호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낮은 지지율과 다음 달 선거 등을 고려했다는 분석인데, 이르면 올여름 이뤄질 답방에서 화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역대 최악으로 치달았던 양국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양국의 공동 이익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내놓은 강제징용 해법의 후속조치로 수출규제와 지소미아 문제가 해결됐고, 셔틀외교도 12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안보 채널이 복원되고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강화되면 사회 경제 전반에서의 윈윈게임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징용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화답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뚜렷한 사죄도 없었고, 역대 정부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겠다는 간접 화법이 전부였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지지율이 낮고 자민당 내에서 보수강경 아베파보다 소수인 데다 다음 달 통일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앞둬 운신의 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원덕 /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 아마 기시다 총리가 진전된 형태의 발언을 할 경우 여러 가지 선거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그런 고려를 했다고는 봅니다.]
따라서 이르면 올여름 이뤄질 서울 답방에서 진전된 메시지로 화답할지 관심입니다.
하지만 또다시 위안부 합의 등을 거론하며 청구서를 내밀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양기호 /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전 고베 총영사 :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문제, 일본은 곧바로 추진합니다. 그리고 강제동원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일본 측은 이번 회담의 결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우리 정부는 그동안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등은 강제동원 문제와는 별개로 다뤄왔습니다.
따라서 셔틀외교 복원 이후 어떻게 본격적인 관계진전을 끌어낼지 윤석열 정부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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