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내게만 몇십억 들어와”...가족 치부 드러낸 전말은
“할아버지는 학살자다.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닌 범죄자에 불과하다. 돈이 없다던 우리 가족은 어디선지 검은돈이 계속 나와서 아직도 잘 먹고 잘살고 있다. (나는) 극단적 선택 이후 회개했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친을 비롯한 가족, 전씨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잇달라 올려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전씨는 지난 13일~17일 자신의 SNS 계정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나의 가족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겠다”며 폭로에 나섰다.
전씨는 자신의 SNS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씨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발언을 담은 다수의 영상과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가족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아버지 전재용씨에 대해선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한국에서 범죄자가 아니라고 서류 조작을 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자가 미국에 와서 어디에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 악마의 짓을 못하도록 여러분이 꼭 도와주시라. 부탁드린다”며 “저도 죄인이고 제 죄는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작은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에 대해선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과 가족을 ‘범죄자’로 지칭하며 전 전 대통령의 불법 비자금으로 미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씨는 “제가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직장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일 년에 몇억씩 하던 자금들 때문”이라며 “학비와 교육비로 들어간 돈만 최소 10억인데 깨끗한 돈은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전씨는 비자금의 구체적인 출처도 밝혔다. 그는 비엘에셋이라는 회사의 20% 지분, 웨어밸리라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들, 준아트빌이라는 고급 부동산이 자신의 명의로 넘어왔다고 했다.
자신이 “미국에 있는 비자금을 쓰려고 시민권을 취득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시민권 취득 절차가 진행 중인 건 맞다”면서도 “전과자가 되면서 미국 비자가 말소됐는데, 시민권을 받은 첫째아들이 나를 초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씨도 자신의 우울증 병력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폭로 영상에서 이미 “가족들이 내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하면서 미친X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며 “지난해 1월부터 우울증,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지금 몇 달간 일을 잘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 17일 새벽(한국시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카메라 앞에 선 전씨는 방송 도중 각종 마약을 언급했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잇달아 투약했다.
이후 그는 한국어와 영어로 “죄송합니다. 무섭다. 살려주세요”라며 횡설수설하고 괴로운 표정으로 흐느끼는 등 환각 증세를 보였다. 몸을 심하게 떨고 방바닥을 구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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