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신승’ 조상현 감독 “이겨도 찝찝한 경기” … ‘석패’ 은희석 감독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창원 LG가 최하위 서울 삼성에게 신승을 거뒀다.

LG는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삼성과의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이재도(18점 5어시스트), 정희재(17점 4어시스트), 아셈 마레이(15점 16리바운드) 등의 활약을 묶어 77–76으로 이겼다.

경기 내내 접전이었다. 후반부터는 삼성이 앞서가며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종료를 1.2초 앞둔 순간, LG 이재도가 앤서니 모스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냈다. 이재도는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LG는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경기 후 조상현 감독은 “이 경기가 이렇게 흘러갈 줄 몰랐다. 선수들이 쉽게 가려고 했던 것 같다. 리바운드를 강조했는데 공격 리바운드를 15개나 뺏기고 전체 리바운드에서도 졌다. LG 농구가 전혀 나오지 않은 경기다. 솔직히 말하면 이겨도 찝찝한 경기다”라며 혹평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진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결과를 만들어줬다. 끝까지 노력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라며 선수들의 막판 집중력을 칭찬했다.

순위는 최하위였지만, 분명 삼성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조상현 감독도 “삼성이 올 시즌 제대로 전력을 발휘하지 못한 때가 많았다. 오늘도 외국 선수 한 명이 뛰었는데도, 높이에서 차민석, 이원석이 있어서 쉽지 않았다. 삼성이 내년에는 더 좋은 경기할 것 같다”며 삼성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끝으로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마무리를 (이)재도에게 맡겼는데, 운 좋게 파울 콜이 나왔다. 지난 경기 KGC전에 이어 행운이 우리 팀에 따르는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편, 앞서가다 석패를 당한 은희석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뼈아픈 것은 외국 선수가 한 명이었다는 점이었다. 앤서니 모스는 고군분투했다. 국내 빅맨도 기대 이상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외국 선수가 없었던 점이 마지막 순간에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며 패인을 돌아봤다.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에서는 만족스러운 점이 많았다. 17점을 올린 차민석과 LG의 골밑에 뒤지지 않았던 이원석의 높이. 이를 통해 리바운드 38-29, 공격 리바운드 15-10으로 제공권을 앞섰다.

은희석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항상 추구하던 바이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주전 라인업이 붕괴되어도 벤치 선수들이 나왔을 때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어야 했다. 시즌 말에 들어와서야 시즌 초반 생각했던 구성이 이뤄졌고, 팀 플레이를 해주려는 외국 선수가 들어오면서 경기력이 살아난 것 같다”며 만족했다.

은희석 감독은 마지막 순간에 대해 “심판들도 잘 봤을 것이고, 패장이 무슨 할 말이 있겠냐만은 어차피 우리 팀은 꼴등이니까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나의 피해의식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억울함이 있다”며 짙은 아쉬움을 남긴 채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