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 날린 타자가 남다니…대낮에 한 특타, 노력과 고민이 KIA를 살찌운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안타를 날린 타자도 남았다.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는 두산과의 첫 홈 시범경기서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0안타 4볼넷으로 3득점했다. 안타 자체가 적은 건 아니었는데, 잔루가 많았다. 찬스에서 시원하게 점수가 안 나오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다.
시범경기는 대부분 13시에 시작한다. 경기가 끝나도 해가 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날 경기가 끝나니 17시도 넘지 않았다. 양 팀 선수들과 팬들이 퇴장했고, 그라운드가 비워지는 듯했지만, 아니었다. 몇몇 KIA 타자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방망이를 들고 등장했다.
경기 전에 볼 법한 배팅 케이지가 재등장했다. 언뜻 봐도 변우혁, 황대인, 김호령 등의 모습이 보였다. 베팅볼 투수의 투구에 맞춰 힘차게 스윙했다. 멀리 뻗어가는 타구도, 아닌 타구도 있었다. 이범호 타격코치도 이들의 타격을 어드바이스했다.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약 30분 정도로 끝났다. 이 30분간의 훈련이 올 시즌 이들의 성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단순히 훈련량이 많다고 야구를 잘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날 변우혁은 2안타, 황대인과 김호령도 1안타를 날렸다. 단순히 결과에 신경 쓰는 게 아닌, 타격의 내용, 타구의 질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변우혁은 이적 후 첫 시즌에 코너 내야에서 집중적으로 기회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막상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얼마나 출전시간이 주어질지 알 수 없다. 황대인은 주전 1루수로 분류되지만, 변우혁과 김석환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김호령은 입단 후 계속 타격 고민이 있는 선수다.
나름대로 올해 야구를 잘 해야 할 이유가 확고한 선수들이다. 단순히 이들이 특타를 한 사실보다 이들이 타격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고무적이다. 투손 스프링캠프에서도 자발적으로 야간훈련을 하는 선수가 많았다는 후문. 알아서 훈련하는 문화만큼 좋은 것도 없다.
[변우혁(위), KIA 특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광주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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