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네이버 사실상 연봉 동결…1위 기업 나비 효과 다른 대기업 번지나

안하늘 2023. 3. 18.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임직원 연봉을 10% 인상하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샀던 네이버가 올해는 3%대 인상률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노조 측에 회사의 경영 상황을 설명하며 3.8%의 연봉 인상률을 제안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경영환경 이유로 노조에 기본 인상률 1%대 중반 수준을 제안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노조에 연봉 인상률 3.8% 제안
물가상승률 감안하면 사실상 동결 수준
삼성전자, 기본 인상률 1%대…고과 반영하면 4%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네이버팩토리(왼쪽)와 제2사옥 '1784'의 모습. 네이버 제공

지난해 임직원 연봉을 10% 인상하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샀던 네이버가 올해는 3%대 인상률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전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회사 실적이 나빠지는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올 1분기 14년 만에 반도체 사업부의 적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역시 물가 상승률 이하의 연봉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노조 측에 회사의 경영 상황을 설명하며 3.8%의 연봉 인상률을 제안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다. 직원들이 피부로 느낄 때는 연봉 동결 수준이다.


지난해 10% 인상한 네이버, 성장 정체에 CEO 보수 삭감

실적이 하락한 삼성전자와 네이버

이는 네이버의 실적과 무관치 않다. 네이버는 지난해 영업 이익이 4년 만에 뒷걸음질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0.6% 증가해 처음으로 8조 원을 넘었지만, 영업 이익은 1.6% 감소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도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광고·커머스 시장 상황은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네이버는 인건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해외 자회사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북미 웹소설 자회사 왓패드와 미국 패션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직원 일부를 정리해고했다.

경영진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동참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억 원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전임자인 한성숙 대표가 2021년 수령한 금액(27억8,000만 원)의 40%에도 못 미친다.


삼성전자, 네이버의 냉혹한 현실 인식…"체감 경기 심각하다는 뜻"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도 올해 경영환경 이유로 노조에 기본 인상률 1%대 중반 수준을 제안했다. 삼성전자의 임금 구조는 기본 인상률에 각자의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최종 결정된다. 지난해 평균 인상률이 9%였는데, 기본 인상률은 5%대였다. 올해 기본 인상률이 1%대 중반으로 결정될 경우 최종 인상률 평균은 4%대로 예상된다.

다음 달 초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반도체 사업부의 적자가 확실시된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DS부문의 영업손실이 2조8,000억 원, 키움증권은 2조6,000억 원, 현대차증권은 1조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재계 1위 삼성전자와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이런 기조를 밝힌 만큼 나머지 기업들도 비슷한 현실을 체감하고 연봉 동결 수준을 제안할 것으로 내다본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실제 체감하는 경기 수준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게다가 지난 2년 동안 개발자들의 연봉이 많이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올해는 인상 폭을 최소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