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례없는 마약 위기에…멕시코 대통령 "미국 가정 붕괴 탓"

2023. 3. 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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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펜타닐 위기'에 대해 멕시코 대통령이 자국 책임을 부인하면서 "미국에서 가정이 붕괴한 탓에 아이들을 충분히 안아주지 못하는 게 원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펜타닐을 미국에 들여오는 주범으로 멕시코의 마약밀매 조직이 지목되고 있으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펜타닐이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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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美 펜타닐 공급처로 지목된 자국 책임론 부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미국의 '펜타닐 위기'에 대해 멕시코 대통령이 자국 책임을 부인하면서 "미국에서 가정이 붕괴한 탓에 아이들을 충분히 안아주지 못하는 게 원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펜타닐은 한국에서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로, 이 약물의 오남용으로 미국에서 연간 7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펜타닐을 미국에 들여오는 주범으로 멕시코의 마약밀매 조직이 지목되고 있으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펜타닐이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7일 오전(현지시간) 뉴스 브리핑에서 미국이 펜타닐 문제를 겪는 원인에 대해 얘기하며 "미국은 가정 붕괴가 심각하고 개인주의가 만연해 사랑과 우애, 안아주기와 포옹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내 펜타닐 위기는 멕시코 탓이 아니라, 미국 스스로의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앞서 미국에서 가족의 가치가 붕괴했다며 그 원인으로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사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라고 발언하기도 했고, 반면 멕시코는 가족의 관계가 긴밀하기 때문에 펜타닐 남용의 파고를 벗어날 수 있었다는 말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 멕시코의 마약밀매조직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매우 큰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자국 시장에서 펜타닐을 판매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는 미국의 마약 대응 정책이 실패했다며 멕시코와 미국 양국에서 의료용 펜타닐의 사용을 금지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의료용 펜타닐이 병원에서 유출돼 암시장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미 당국의 추정에 따르면 대부분의 불법 펜타닐은 중국에서 제조한 원료 화학물질을 이용해 멕시코의 비밀 실험실에서 제조되며, 자낙스, 옥시코돈 등 다른 약물 알약인 것처럼 위장된다고 전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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