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중독인 걸 알면서...'베드 비어요' 프로포폴 영업하는 병원도"

박지혜 2023. 3. 18. 15: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의사가 스스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가운데 최진묵 인천다르크 마약류중독재활센터장은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 씨가 중독(상태)인 걸 알면서 의사가 프로포폴을 처방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의사가 스스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가운데 최진묵 인천다르크 마약류중독재활센터장은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 씨가 중독(상태)인 걸 알면서 의사가 프로포폴을 처방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MBC 보도에 따르면 유 씨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관련해 그가 방문한 병원장은 “너무 많이 수면 마취를 하면 안 된다”, “병원을 옮겨 다니면 안 된다”며 주의를 주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최 센터장은 “‘다른 데 돌아다니는 거 위험하니까 내 병원에서만 맞을래?’라고도 들리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들은 마약이라고 생각 안 한다. 왜냐하면 의사가 처방을 해주잖나”라며 “그렇게 죄의식도 없고 문제의식도 없게 되는 건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 프로포폴 중독 실상에 대해 “현장에서 보면 피부과나 성형외과 상담하는 실장들이 아침에 병원에 오면 중독된 친구들한테 ‘우리 오늘 베드(침대) 비어요’라고 문자를 보낸다. 영업하는 거다”라며 “그 베드를 차지하기 위해 실장에게 잘 보이려고 음료수나 명품백을 사다 주기도 한다. 실장들은 (프로포폴 투약에 필요한 시간인) 병원 문 열 때 시작해서 닫을 때까지 나오는데 ‘500만 원짜리 시술하세요’, ‘1000만 원짜리 시술하세요’라고 장사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약물 중독자 문제는 분명히 본인한테 있다. (본인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데 드러내면 범죄자가 되니까 드러내지를 못 한다”며 “그러니까 더 중증으로 가서 결국 엄청나게 곪아 사회에 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유아인 씨의 지난 2021년 인터뷰 영상 (사진=YTN 영상 캡처)
최 센터장은 자신도 과거 23~4년 정도 마약류에 중독됐었고, 교도소에서 읽은 관련 칼럼을 쓴 의사를 찾아가 상담하면서 끊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약물 중독 문제를 육체적 금단만 생각하는데, 그것보다 더 큰 건 심리적 의존성, 그다음 이들이 다시 사회에 나가서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지 않는 이상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아인 씨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의원을 압수수색하는 와중에 의사 신모 씨가 스스로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것을 목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그 다음 날 인 14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신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피의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관련 증거가 확보됐으며, 주거·직업 및 심문 결과에 비춰 증거인멸 또는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또 경찰은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유 씨도 다음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달 유 씨의 모발과 소변에서 프로포폴뿐만 아니라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이후 추가 증거물을 확보하고자 유 씨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인 이태원동 자택, 유 씨가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강남·용산구 일대 병·의원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