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7년 인연' 안도 다다오 만나

김건희 여사, 안도 다다오와 17일 오찬
개막 예정인 다다오 개인전 대화 나눠
이세이 미야케 '주름 옷' 선물 등 교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일본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오찬을 가진 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일본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세계적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와 오찬을 함께했다. 김건희 여사는 안도 다다오와 7년 이상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여사는 2016년 기획, 주최한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전(展)’이 계기였다. 두 사람은 올 초 “한일 문화 교류에 기여하자”는 내용의 서신과 선물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와 안도 다다오는 그간의 근황을 전하며, 다다오가 윤 대통령의 취임 당시 축하선물로 보낸 오브제 작품 ‘푸른 사과’의 의미 등에 대해 대화했다. 이달 말 ‘뮤지엄산’에서 개막할 예정인 안도 다다오의 개인전을 비롯해 다다오의 어린이도서관 지원 활동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다오는 최근 별세한 일본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주름 옷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

김 여사는 안도 다다오에게 “한일 양국의 사회공헌활동 교류와 한국의 미술관 건립 등 한국 건축과의 협업을 적극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안도 다다오는 한국에도 개성 있는 건축물이 많다고 화답하며 “한국과 일본이 문화뿐 아니라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더 가까워지기 바란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가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게 선물 받은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주름 옷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일본의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가 설립한 일본민예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선의 미감을 연구한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는 3000여 점의 조선 작품들을 포함해 일본과 아시아 각국의 공예·민예품을 수집해 일본민예관을 개관했다. 김 여사는 전시관을 둘러보며 “조선의 미에 대한 야나기 선생님의 깊은 관심과 애정이 느껴진다”며 “일본민예관에서 소장 중인 우리 공예품이 한국에도 더 많이 전시되고 소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