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재자' 나선 중국 때리는 미국 "휴전 요구, 지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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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중재자를 자임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금 당장 휴전하자는 요구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에 이익이 될 뿐인 (중러) 회담에서 중국이 내놓을 휴전 요구를 확실히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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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에만 유리" 반대 목소리
국제무대 영향력 강화 중 행보 견제도
미국이 우크라이나 중재자를 자임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나섰다. 중국이 목표로 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 개최가 '평화'는커녕 러시아에만 유리한 결과를 만든다는 경고다. 미국 등 서방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금 당장 휴전하자는 요구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에 이익이 될 뿐인 (중러) 회담에서 중국이 내놓을 휴전 요구를 확실히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휴전하자는 것은 사실상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승인"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휴전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군대를 재정비, 그들이 선택한 시기에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견제는 시 주석의 20~22일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중국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평화의 여정'이라고 명명하며 우크라이나 관련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러시아에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진행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도 있었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이 자칭 '평화 중재자' 행보에 나섰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 시점에선 어떠한 휴전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지속적인 평화를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로서는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사사건건 각을 세우는 중국과 러시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국제 화물열차 노선이 신설되는 등 두 나라의 경제 협력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도 활발하다. CNN은 "시 주석은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 고립 시도에 대한 최선의 '해독제'"라고 꼬집었다.
미국은 두 국가의 대면 정상회담이 그간 다져온 '파트너십'을 보다 굳건히 만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은 미국을 비롯해 서방이 경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크렘린궁은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 평가와 군사, 에너지 협력 문제를 주요 의제라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에 대해 "지켜볼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러시아는 할 수만 있다면 다른 나라를 끌어들이려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려 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물밑 중재로 국교 복원을 이끌어낸 데 이어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대체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중재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 관계가 경색됐거나 '앙숙'인 나라에 잇따라 접촉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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