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유지 계승” vs “조선총독 자처”…여야, 尹대통령 방일 ‘극과극’ 평가

국민의힘 “민주당, 한·일 관계 발목잡지 말라”
민주당 “尹대통령이 언급한 ‘오카쿠라 텐신’은 한국멸시론자”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3월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도쿄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일 미래세대 강연에서 일본 학생들과 한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訪日) 행보 결과에 대한 여야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렸다. 국민의힘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겠다"고 밝힌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선총독" 등을 거론하며 맹폭을 가했다.

18일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 암흑의 과거에서 새로운 비전과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1998년 10월 김 전 대통령은 새로운 한·일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이끌어냈다"면서 "그의 결단으로 1998년 일본대중문화 개방을 이끌었고, 이런 문화개방이 있었기에 K-컬쳐를 만방에 떨치며 세계적으로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선 "'이재명 방탄'에 화력을 집중하는 민주당은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지 말고 김대중 정신을 되새기라"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과거의 민주당과 현재의 민주당이 한·일 관계에 대해 이토록 다른 시각을 가지는 건 시대착오적이고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민주당은 '숭일외교', '조선총독' 등 맹폭을 가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연일 계속되는 윤 대통령의 굴종외교는 이제 친일외교를 넘어 숭일외교라고 부를 수 밖에 없다"면서 "일본에 국익과 국민 자존심을 팔아버린 것도 부족해서 조선 총독이라도 자처하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게이오대학 연설서 인용한 '오카쿠라 텐신'에 대해선 "'조선은 원래 일본 영토라던' 한국멸시론자"라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식민지배에 적극 찬동했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할 수 있느냐. 윤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 정체성을 심각하게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침략론자의 발언을 이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똑똑히 밝히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