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일 정상회담 성과에 ‘극과 극’ 상반된 평가
野 “연설에 한국 멸시론자 인용…대한민국 대통령 맞나” 맹비난
여야는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당회담과 관련 극도로 상반된 평가와 함께 거친 공방을 주고 받았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12년 만에 ‘셔틀 외교’를 재개하며 막혔던 한일관계의 물꼬를 트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다”며 “이제 한일 양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 국가로 거듭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순방이 끝나기도 전에 외교 성과를 몽땅 불살라버렸다.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를 퍼트리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는 만찬 장소까지 트집을 잡고 있다”며 “반일 정서에 기댄 선동의 DNA가 몸 밖으로 흘러넘쳐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쏟아내고 있는 ‘섬뜩한 말들’은 북한 방송을 연상케 하고 있다”며 “혹시 북한의 눈치를 보며 북한을 대신해서 북한의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익에는 여야가 없다’라는 말이 정치적인 레토릭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미래세대를 위해 새로운 한일관계를 냉정하게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경악과 의혹을 금치 못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냐”고 몰아세웠다.
안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게이오대학 연설 중 인용한 오카쿠라 덴신은 ‘조선은 원래 일본 영토’라던 한국멸시론자”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식민지배에 적극 찬동했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어 “연일 계속되는 윤 대통령의 대일 굴종외교는 이제 친일외교를 넘어 숭일외교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며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똑똑히 밝히지 않으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이상우 기자 jesu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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