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넌 모르잖아 K리그2?” 시작부터 뜨거운 ‘엘충남시코’ [MK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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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순신 종합운동장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 적힌 문구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천안과 비교하지 말라.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는 박동혁 아산 감독의 말을 현수막으로 제작해 아산 시내에 게시하기도했다.
지난 2019년 천안을 임시 연고지로 사용하던 서울이랜드FC가 아산FC의 전신인 아산무궁화축구단과 경기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두 지역간 대결이 벌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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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오늘 우리가 이겨. 알아들었으면 끄덕여”
“근데 천안아, 넌 모르잖아? K리그2”
18일 이순신 종합운동장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 적힌 문구다. 충남아산FC가 팬들에게 응모를 받아 제작한 현수막이다.
이보다 더 ‘매운맛’도 있었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천안과 비교하지 말라.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는 박동혁 아산 감독의 말을 현수막으로 제작해 아산 시내에 게시하기도했다. 이 현수막은 민원을 접수한 아산시청의 항의로 하루만에 철거됐다.
두 도시는 오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산시와 천안시 경계에 위치한 고속전철역을 둘러싼 명칭 분쟁은 둘의 긴장 관계에 불을 지폈다.
지난 2019년 천안을 임시 연고지로 사용하던 서울이랜드FC가 아산FC의 전신인 아산무궁화축구단과 경기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두 지역간 대결이 벌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대더비’ ‘동해안더비’ ‘수원더비’에 이은 또 하나의 더비가 탄생한 것.
관심도 뜨겁다. 경기 당일 오전 기준으로 예매표만 1500표 이상 팔렸다. K리그2 구단에서는 많은 수치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K리그2 순위표의 바닥에 머물러 있다. 아산이 1무 2패 1득점 3실점, 천안이 3전 전패 2득점 10실점 기록하고 있다. 어떤 방패도 뚫지 못하는 창과 어떤 창도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방패의 대결. 최악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라이벌전이다.
박남열 천안 감독은 “실점 최소화”를 목표로 제시하며 “수비수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주는데 신경썼다. 라이벌전에 대한 부담을 안주려고 신경썼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얘기를 많이했기에 선수들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애들에게 그런 것을 주입하고 그러지는 않았다. 중요한 경기고, 상대가 먼저 창단했고 경험도 많고 잘하는 팀이기에 우리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박동혁 아산 감독은 “신경을 안썼다면 거짓말이다. 서로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라이벌전을 가져 부담은 있다. 더 잘해야하는 입장이다. 득점이 나와야하는 경기다. 이겨야 우리도 올라가고 분위기도 반전할 수 있다. 우리가 선두주자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결과가 어땠든, K리그에 또 다른 지역 라이벌이 생겼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박동혁 감독은 “축구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는 경기”라며 두 팀의 라이벌 대결이 더 많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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