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도 다녀간 리움전시 10만 관객 돌파
18일 현재 누적 관객 10만명 넘어
차은우,송민호,소유진,이승기 등 인증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차은우가 17일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첫 사진은 통유리 너머로 알렉산더 칼더의 야외 조각 ‘거대한 주름’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이곳이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임을 보여준다.
바쁜 스케줄 속 차은우도 다녀간 리움미술관의 기획전 두 건이 18일 현재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에 따르면 이탈리아 태생의 현대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시아 최대이자 국내 첫 개인전으로 1월31일 개막한 전시는 17일까지 누적 관객 8만1190명을 기록했고, 이어 2월말 개막한 ‘조선의 백자-군자지향’에는 이날까지 1만8450명이 다녀갔다. 18일도 총 8회차 관람(총 3200명)이 모두 매진돼 누적 관객 10만 명을 가뿐히 넘겼다. 리움 측은 쾌적한 관람환경과 방문객 안전을 위해 시간당 관람 인원을 4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파격적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카텔란 전시와 한국의 전통 미감이 현대인의 감성과 공명하는 백자 전시는 ‘쌍끌이’ 인기를 보이며 2주 전 관람예약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있다. 연간 회원권 개념의 멤버십으로, 일년 내내 사전 예약없이 현장 입장이 가능한 10만원, 30만원 권 ‘리움미술관 멤버십’ 판매도 급증했다. 이와 함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SNS에는 전시관람 인증사진이 다양하게 게시되고 있다.
차은우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첫 사진의 진짜 주인공은 그의 발 뒤로 놓인 낡은 검정 부츠 한 쌍이다. 작품이 처음 전시된 독일 풀하임-스톰멜른(Pulheim-Stommeln) 유대교 회당이 1930년대 나치 정권의 탄압으로 철거될 위기였으나, 한 농부가 이곳을 곳간으로 사용하면서 거의 살아남은 것을 기리며 제작한 2008년작 ‘무제’다. 카텔란은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그리던 농부의 낡은 부츠를 모티브로, 역경 속 저항정신과 희망을 보여줬다. 신발 안 흙에서 자라난 고추나무는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 됐다.
차은우는 카텔란을 닮은 인물이 옷걸이에 매달린 형식의 작품 ‘무제’(2000)와 그림형제의 동화 브레맨 음악대에서 모티브를 얻은 당나귀·개·고양이·까마귀 박제 작품 ‘가족’(1998), 국기를 검은색으로 뒤덮고 실탄 사격 흔적을 생생하게 남긴 ‘밤’(2021) 등의 작품 사진을 올렸다. 벽쪽으로 향한 책상에 어린 소년이 앉아있는 형태의 설치작 ‘찰리는 서핑을 안 하잖나’(1997)는 더욱 유심히 들여다봤다. 작품 제목은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등장한 유명한 대사다. 차은우는 카텔란이 제작·발간하는 잡지 ‘토일렛페이퍼’를 유심히 넘겨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 리움미술관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개관 했을 때도 방문해 관람 사진을 게시한 적 있다.
카텔란의 전시를 본 연예인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그룹 위너의 멤버이자 화가로도 활동을 시작한 송민호는 박제된 다람쥐가 제 몸 크기에 맞는 책상에 기대 누워있는 ‘비디비도비디부’(1996)를 쭈그리고 앉아 들여다봤다. 벽에 기대 앉은 사진은 카텔란이 노숙자 모양을 본 따 설치한 ‘동훈과 준호’(2023)에 대한 송민호 식 패러디인 셈이다.
가수 출신 방송인 이승기는 전시 초기에 다녀가 2월2일 인증사진을 올렸다. 아기 코끼리가 눈과 코 부분만 뚫힌 흰 천을 뒤집어 쓴 ‘사랑이 두렵지 않다’(2000)가 이승기의 ‘원픽’이었다.
가수 서인국은 2월6일 카텔란의 ‘우리’(2010)와 함께 한 자신의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축소 제작된 남성 두 명이 침대에 누운 작품인데, 그들의 얼굴은 작가 카텔란과 쌍둥이처럼 닮았다. 이중 자화상 같은 작품으로, 삶·죽음·예술적 권위에 대한 카텔란의 전복의지를 보여준다.
탤런트 소유진은 이번 달에만 리움을 두번이나 다녀갔다. 지난 6일 SNS게시물에는 생 바나나를 접착테이프로 벽에 붙인 ‘코미디언’(2019)과 쓰러진 교황 형상의 ‘아홉 번째 시간’(1999) 등의 인증사진을 올리며 “아이들 데리고 조만간 다시와야지”라고 적었다. 약속을 지키듯 12일 게시물에 두 자녀와 함께 바닥을 뚫고 나온 남성이 관람객들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무제’(2001) 등의 작품 사진을 공개했다.
리움미술관의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는 7월16일까지 계속된다. 백자 전시는 5월28일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모두 무료이나, 사전 예약이 필수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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