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농장서 안타깝게 숨진 태국 노동자 넋 위로 천도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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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10년간 일하다 안타깝게 숨진 태국인 노동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천도재가 18일 오전 남양주시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에서 열렸다.
1시간 30분간 진행된 천도재에는 숨진 60대 태국인 노동자 A씨의 아내와 시신을 유기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농장주의 가족이 함께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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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 포천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10년간 일하다 안타깝게 숨진 태국인 노동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천도재가 18일 오전 남양주시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에서 열렸다.
1시간 30분간 진행된 천도재에는 숨진 60대 태국인 노동자 A씨의 아내와 시신을 유기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농장주의 가족이 함께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춘식 국회의원, 백영현 포천시장, 서과석 시의회 의장, 태국인 근로자 20여 명, 박동화 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회 민간의장 등도 함께했다.
A씨는 포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일하다가 지난달 건강상 문제로 숨졌다.
이후 농장주와 가족이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를 불법 고용한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시신을 돼지농장 인근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물론 외교적 문제로 확산할 뻔했다.
그러나 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회의 도움으로 A씨의 유족과 농장주 측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 이날 천도재에 함께 참석,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같이했다.
A씨가 지난 10년간 한 농장에서만 일했고 농장주 및 그 가족과도 원만하게 지낸 것을 잘 알고 있었던 A씨의 아내는 농장주 아내와 만나 감정적인 부분을 해소하고 소송 대신 원만한 합의에 이르게 됐다.
임금이 밀리거나 가혹행위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농장주 측도 고인의 장례비용 등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원만한 합의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준 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회는 인도적 차원에서 고인의 장례 절차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유족의 거처 문제, 모금 운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벽제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의정부 지역에 있는 태국 사원에 임시로 안치한 상태로, A씨의 아내는 이날 천도재 뒤 오는 21일 유골함을 가지고 출국할 예정이다.
포천시지역사회협의회는 A씨의 아내가 출국하기 전 모금한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포천시지역사회협의회 관계자는 "포천은 6·25전쟁 태국군 참전비가 있는 곳으로 태국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며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고인과 농장주가 그간 잘 지낸 것이 확인돼 원만한 합의를 이뤄냈고 고인의 아내도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은 6·25전쟁 때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육·해·공군 6천여 명을 파병했으며 휴전 이후인 1972년까지 포천 영북면에 주둔하면서 포천지역 재건에 기여했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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