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님, 당신이 틀렸습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전설이다.

그는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27년 동안 맨유를 지도했다. 맨유 역대 최장수 감독이다. 이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총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축구 최초의 트레블도 달성했다.

맨유를 넘어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많은 축구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고, 그의 말이 많은 축구인들에게 영감을 준다.

그런데 영국의 '미러'가 퍼거슨 감독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퍼거슨 감독의 생각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무슨 내용일까.

바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논쟁이다. 당연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PSG)의 'NO.1' 경쟁이다. 이 논쟁에서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맨유 시절 선발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킨 호날두의 손을 들었다.

'미러'가 이런 퍼거슨 감독의 주장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 매체는 "호날두와 메시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이론은 2023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퍼거슨 감독의 이론을 소개했다. 이 이론이 발표된 시기는 '2015년'이었다.

"메시의 경쟁력은 바르셀로나 조연들에 의해 강화됐다. 메시의 모든 면이 탁월했음에도 '전형적인 바르셀로나 특화 선수'다. 반면 호날두는 어떤 팀에 가도 성공할 수 있는 선수다. 호날두는 밀월, 퀸즈 파크 레인저스 등과 같은 팀에 가도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다. 메시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선수다."

'미러'는 "당시 그 퍼거슨 감독의 가설은 절대 검증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메시가 선수 생활의 전부를 바르셀로나에서 보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났을 때, 마침내 이 이론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매체는 "메시가 PSG에 도착한 첫 시즌, 모든 대회에서 11골에 그쳤다.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득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메시는 조금씩 올라왔고, 전성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전했다.

호날두에 대해서는 "반면 호날두는 빠르게 쇠퇴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사태는 호날두에게 물음표를 선사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호날두는 현실에 직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 이론의 '결정적 오류'가 등장했다. 바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메시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없어도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러'는 "메시는 거의 단독으로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카타르에서의 영광은 PSG에서의 성공과 적응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에서 골을 넣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호날두의 존재감이 확실히 1위에서 2위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긴 설명을 끝낸 '미러'는 결론을 내렸다.

"퍼거슨 감독의 가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8년이 걸렸다. 메시를 향한 퍼거슨 감독의 바르셀로나 특화 선수라는 비아냥거림은 사실이 아님이 입증됐다. PSG와 아르헨티나에서 메시는 환하게 빛났다. 더 이상 메시에게 원 클럽 맨의 지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차지한 리오넬 메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