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올해 260% 올랐는데"…에코프로 계속 쓸어담는 개미

공준호 기자 2023. 3. 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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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일주일새 4400억원 순매수…압도적 1위
증권사는 목표가 제시도 포기, "조정 유의해야"
ⓒ News1 DB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개인투자자가 연일 이차전지(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086528)를 사들이며 꺾이지 않는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는 연초 대비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면서 최근까지도 급등세다. 가파른 주가상승에 증권가에서는 이미 목표주가 내놓기를 포기한 상태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최근 일주일(3월13일~3월17일)간 에코프로 주식 4427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순매수 2위, 3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2503억원)과 SK하이닉스(121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들어 세달만에 3.5배가량 급등했다. 특히 13일과 15일 각각 17.18%, 20.75% 오르면서 최근까지도 저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에코프로 주가는 하루만에 8.79% 내리면서 강한 조정을 맞았지만 개인투자자는 이날도 93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꿋꿋이 매수세를 이어나갔다. 최근 한달(2월17일~3월17일) 20거래일 중 개인이 에코프로 주식을 순매도한 날은 5거래일에 그친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2차전지) 관련 자회사를 둔 지주회사다.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에코프로HN(383310), 에코프로CnG, 에코프로GEM,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를 통해 원재료 공급부터 완제품 제공까지 이차전지 양극재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있다. 올해 1월2일 기준으로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6위에 불과했다. 3개월도 안되는 시간에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카카오게임즈, HLB 등 4개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를 모두 제친 것이다. 이 기간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2조8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증시에서 2차전지가 주목받으면서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63.2%가량 뛰었다. 에코프로비엠(115.4%), 에코프로에이치엔(51.1%) 등 상장자회사들의 주가상승률을 훌쩍 넘는 수치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나오면서 2차전지는 그야말로 '핫한' 테마로 부각됐다. 지난 15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에코프로로 10억원을 벌고 퇴사한다는 직장인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에코프로가 주가가 예상을 벗어난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는 리포트 내놓기를 포기한 모양새다. 지난 2월3일 삼성증권이 목표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리포트를 내놓은 뒤 에코프로에 대한 보고서는 나오고 있지 않다. 현재 에코프로 주가는 해당 증권사 리포트의 2배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등이 명확한 수치에 기반한 상승이 아닌 만큼 더 이상 주가예측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차전지 산업의 잠재력은 크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에코프로는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 대비 할인율이 오히려 마이너스(-)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통상적으로 지주사가 보유한 상장 자회사의 지분가치는 시장에서 일정부분 할인돼 기업가치에 반영된다. 그러나 현재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에 대한 지분가치(약 9조3000억원)보다 시가총액이 높은 상황이다. 지주사 할인이 아니라 지주사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대표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맥쿼리증권과 UBS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각각 12만원, 13만원으로 제시하고 '매도의견'을 냈다. 현재 주가 20만원 대비 각각 40%, 35%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9% 상향한 25만원으로 제시하며 "2026년 이후의 이익 추정치 상향 및 뚜렷해진 이익 증가 가시성으로 높은 멀티플 부여를 정당화한다"고 밝혔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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