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장 이끈 김선형과 최원혁의 속삭임

대구/이재범 2023. 3. 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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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혁을 안 보고 (한국가스공사) 수비가 들어와서 컷인을 주문했다."

김선형은 최원혁에게 컷인을 주문한 이유를 묻자 "2점 싸움 하는 상황이어서 2점만 넣으면 연장을 갈 수 있었다. 최원혁의 슛을 믿었지만, 골밑이 노마크였다. 원혁이를 안 보고 (가스공사) 수비가 들어와서 컷인을 주문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나에게 (수비) 두 명이 오길래 원혁이에게 패스를 쉽게 했다. 그만큼 수비를 좁히니까 나도 그것에 적응이 되어서 그 순간에 동료들과 작전을 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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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최원혁을 안 보고 (한국가스공사) 수비가 들어와서 컷인을 주문했다.”

1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맞대결. SK는 4쿼터 종료 5.4초를 남기고 이대성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4분 동안 무득점에 그친 SK는 84-90으로 끌려갔지만, 자밀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88-90으로 따라붙었다.

이대성이 돌파를 시도했다. 이대성을 뒤에서 따라가던 최원혁이 툭 쳤다. 비디오 판독 결과 SK의 공격권으로 선언되었다. 남은 시간은 16.2초.

김선형에게 인 바운드 패스를 하던 최원혁이 반대편 코너를 손으로 가리켰다. 김선형은 그런 최원혁에게 뭔가 이야기를 했다.

동점 또는 역전을 노리는 SK의 1차 연장 마지막 공격. SK의 확실한 공격 옵션인 김선형과 워니의 2대2 플레이를 했다. 가스공사는 스위치 디펜스로 응수했다. 머피 할로웨이가 김선형의 앞에 섰다.

김선형은 영리했다. 자신보다 느린 할로웨이를 하프라인 앞쪽까지 끌어냈다. 그리곤 빠른 발을 이용해 골밑으로 치고 들어갔다. 당연히 할로웨이가 따라가기 힘들었다.

페인트 존을 지키던 이대헌과 이대성이 김선형의 앞을 가로막았다.

가스공사 벤치 앞쪽 코너에 있던 최원혁이 골밑으로 뛰어들었다. 김선형이 이대헌과 이대성 사이로 패스를 건넸고, 최원혁은 2차 연장으로 끌고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김선형과 최원혁의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가스공사는 이날 3점슛이 약한 최원혁을 계속 내버려두고 골밑을 강화하는 수비를 펼쳤다. 최원혁은 이를 비웃듯 3점슛 시도 7개 중 4개를 성공했다.

1차 연장 막판에는 3점이 아닌 2점을 택했다.

최원혁은 이날 승리한 뒤 “(경기) 초반 (3점슛) 두 개가 안 들어갔을 때 ‘안 들어가네’ 생각했다. 김선형 형이 ‘괜찮으니까 자신있게 쏘라’고 했다. 한상민 코치님께서 항상 멘탈을 잘 잡아주셔서 연습한 대로 자신있게 던지니까 잘 들어갔다. 나는 오히려 ‘계속 버리네. 계속 좋다’ 이런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며 “마지막 1차 연장에서도 버리길래 (패스가) 오면 쏘려고 했는데 선형이 형이 거기 있지 말고 컷인을 들어가라고 했다. 또 그걸 하니까 바로 패스가 왔다. 가스공사의 수비 로테이션에 감사했다”고 동점 순간을 되짚었다.

김선형은 최원혁에게 컷인을 주문한 이유를 묻자 “2점 싸움 하는 상황이어서 2점만 넣으면 연장을 갈 수 있었다. 최원혁의 슛을 믿었지만, 골밑이 노마크였다. 원혁이를 안 보고 (가스공사) 수비가 들어와서 컷인을 주문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나에게 (수비) 두 명이 오길래 원혁이에게 패스를 쉽게 했다. 그만큼 수비를 좁히니까 나도 그것에 적응이 되어서 그 순간에 동료들과 작전을 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원혁의 이날 경기 전까지 3점슛 성공률은 20.0%(6/30)였다. 가스공사의 극단적인 수비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는 36.4%(4/11)를 기록 중이었다.

최원혁은 이날 3점슛 7개를 성공한 덕분에 가스공사와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44.4%(8/18)로 3점슛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3점슛이 약하다고 평가받던 오재현의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은 33.1%(44/133)이지만, 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는 47.6%(10/21)다.

최원혁과 오재현 등이 평소와 달리 정확한 3점슛을 터트려 SK는 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5승 1패라는 절대 우위를 점했다.

이 가운데 가스공사의 극단적 수비를 정확하게 파고 든 김선형과 최원혁의 속삭임이 적중한 경기였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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