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피해 온 우크라이나 복싱 유망주 "한국인으로 금메달 따고파"

김영민 2023. 3. 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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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을 피해 한국에 온 우크라이나 복싱 유망주가 있습니다.

고려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옘 아나톨리 선수인데요.

귀화를 통해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링 위에 한 선수가 눈에 띕니다.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빈틈을 찾아 주먹을 날립니다.

올해 18살의 옘 아나톨리 선수입니다.

그는 지난 2019년 유럽 주니어 국제대회 은메달을 비롯해 2020년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크라이나 복싱 유망주입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톨리는 부모님이 있는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옘 아나톨리> "러시아 전쟁이 터지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사는 게 어려워졌습니다."

김해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그의 재능을 알아본 체육관과 인연이 닿으면서 지난해 6월부터 이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라는 이유로 국내 대회 출전이 제한돼 갈수록 경기감각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국내 실업팀에도 들어가지 못해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할 처지입니다.

사정을 들은 지자체와 관계 기관들이 톨리의 특별귀화에 나섰습니다.

특별귀화는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을 법무부가 선정하는데, 일반 귀화에 비해 절차가 간소하고 짧은 기간 내에 귀화가 가능합니다.

<김차영 / 김해시 인재육성소장> "김해시에 아나톨리 같은 우수한 선수가 입국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면서 법무부의 특별귀화를 신청하고 있는 중이며…."

인터뷰 내내 할아버지의 조국 한국을 강조하던 톨리는 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옘 아나톨리> "한국인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습니다."

후원 단체들은 조만간 법무부에 특별귀화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옘아나톨리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복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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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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