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만루포 맞은 '최고령' 감독 "자식 사랑하지만 지는 건 싫어"

양정웅 기자 2023. 3. 18. 09: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령 감독의 늦둥이 아들이 아버지 앞에서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간) "대런 베이커(24·워싱턴 내셔널스)가 시범경기에서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만루홈런을 때렸다"고 전했다.

이날 워싱턴과 만난 휴스턴의 감독은 더스티 베이커(74), 바로 대런 베이커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대런 베이커. /사진=워싱턴 내셔널스 트위터 갈무리
[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령 감독의 늦둥이 아들이 아버지 앞에서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아버지는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간) "대런 베이커(24·워싱턴 내셔널스)가 시범경기에서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만루홈런을 때렸다"고 전했다.

이날 워싱턴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더 볼파크 오브 더 팜비치스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11-7 역전승을 거뒀다.

워싱턴은 3회 말 수비에서 제레미 페냐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4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6회 초 라일리 애덤스의 솔로홈런 등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8회까지 3-7로 뒤지고 있었다.

그런데 워싱턴은 9회 초 시작과 함께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베이커는 휴스턴 투수 데빈 콘의 높은 공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스코어를 7-7로 만드는 한방이었다.

동점을 만든 이후에도 워싱턴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고, 블레이크 러더포드의 역전 적시타 등을 묶어 9회 초에만 무려 8득점을 올렸다.

베이커의 그랜드슬램이 화제가 된 것은 상대팀이 휴스턴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워싱턴과 만난 휴스턴의 감독은 더스티 베이커(74), 바로 대런 베이커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부친의 팀을 패배로 몰아넣은 한방이었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 /AFPBBNews=뉴스1
대런은 경기 후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엄청난 축하를 받은 그는 "(1루 주자였던) 지터 다운스가 2루에서 소리를 지르며 내 바로 앞에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버지 베이커 감독은 "대런이 공을 칠 줄 알았다, 그는 삼진을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그래도 공이 떴을 때는 희생플라이가 돼 그걸로 행복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베이커 감독은 "난 좋은 아빠가 돼야 할지, 화가 난 아빠가 될지 몰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베이커 감독은 경기장에서는 화난 아빠였던 것 같다. 대런은 "아버지는 날 쳐다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며 "경기가 끝난 후 3루 쪽으로 달려갔고,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답을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베이커 감독 역시 "나는 내 아들을 사랑하지만, 경기에서 지는 건 싫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워싱턴에 입단한 대런은 아직 올스타 출신 외야수였던 아버지의 커리어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지난해 더블A 43경기에서 타율 0.290 1홈런 14타점 5도루 OPS 0.717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