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유니콘 넘보던 지아이이노베이션, 수요예측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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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기업가치 1조 원 이상까지 거론되던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기관 투자가 대상 상장 수요예측에서 이보다 한참 적은 3000억 원 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공모가를 1만 3000~1만 6000원 사이로 낮추는 방안을 코스닥 상장 주관사단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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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물량 비율 높은데다 SVB 파산 등 악재 겹쳐
한때 기업가치 1조 원 이상까지 거론되던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기관 투자가 대상 상장 수요예측에서 이보다 한참 적은 3000억 원 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공모가를 1만 3000~1만 6000원 사이로 낮추는 방안을 코스닥 상장 주관사단과 조율하고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다수가 지난 15~1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범위 하단보다 낮은 금액을 입찰 가격으로 써낸 탓이다. 앞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희망 공모가 범위로 1만 6000~2만 1000원을 제시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1만 6000원도 비싸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만 6000원 기준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3521억 원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하는 기업들이 시가총액 1000억 원 안팎이었던 반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4000억 원대로 몸값이 무겁다”며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아직 비싸다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주식 중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한 물량이 전체 59.94%에 달한다는 점도 공모가 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도 있다. 상장 당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 설립된 차세대 면역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유한양행(000100), 아이마켓코리아(122900), SK(034730) 등 일반 기업은 물론 한국투자증권, 디에스자산운용, 아주IB투자(027360) 등 투자 전문 회사에서도 자금을 대며 투자금만 약 2500억 원을 쌓았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년에만 1600억 원을 조달했다.
기업 가치를 이미 7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5월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 기업들에 적용되는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을 활용해 상장을 계획했다. IB 업계에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상장 후 조(兆) 단위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대한 이 같은 기대는 올해 공모주 시장 악화와 함께 좌초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르면 20일 최종 공모가를 공시할 예정이다. 이후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NH투자증권(005940), 하나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 공모가가 1만 6000원에서 결정될 경우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약 320억 원(200만 주)을 조달할 수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를 파이프라인 연구 개발, 설비 확충에 사용하기로 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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