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복합위기 극복 위해 국가 간 연대 중요”… 경제 전반 협력 한뜻 [한·일 정상회담]

이현미 2023. 3. 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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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인들은 17일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 제3국 공동 진출 등 경제 전반에 대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가 직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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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게이단렌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디지털전환·제3국 공동진출·기후대응 등
청년 지원 필두로 사회 전반 협력 다짐
美 반도체법 대응, 한·일 협력 질문에
이재용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 기대감
양국 경제인 행사 대통령 참석 14년 만
5대 그룹 회장 전원 참석은 20여년 만

한·일 경제인들은 17일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 제3국 공동 진출 등 경제 전반에 대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양국 미래의 상징인 청년을 함께 지원하며 이를 토대로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의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하자고 약속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이날 일본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발언하는 尹대통령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윤 대통령,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도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가 직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에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모두 참석한 건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에 대한 대응에 한·일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답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게이단렌 회장을 맡고 있는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은 대표발언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얼마 전 구조선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강제동원 배상 해법)에 대해 한국 정부가 발표했고, 일본 정부는 이것을 (긍정)평가했다”며 “이는 일·한 관계 건전화를 위한 큰 걸음이며 일본 경제계로서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면에서도 그린산업으로의 전환,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실현, 저출산·고령화 대응 등 양국이 함께 대처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갖고 양측이 지혜를 내서 연계 및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도 대표발언에서 “한·일 관계가 정상화한 만큼 양국 경제계는 상호 투자 확대, 자원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한·일 간 인적교류 정상화, 제3국 공동 진출 확대, 신산업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이번 합의정신에 따라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양국이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 기금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저출산·고령화, 신산업 발굴 등 양국이 당면한 공동 현안 연구와 대학생 등 미래 세대 교류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더 나은 한·일 관계로 도약하는 의미 있는 디딤돌이 돼서 새로운 한·일 관계의 새 장을 써 내려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한·일 관계 개선에 따른 양국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산업 돌파구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당장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제한이 풀리면 양질의 제품 공급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산업계엔 희소식이다.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치열한 경쟁 관계였던 첨단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이 모색될 수 있다.

도쿄=이현미 기자,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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