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제가 욕한지 몰랐다" 생방 중 사고친 쇼호스트 정윤정 사과

박지혜 2023. 3. 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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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킨 쇼호스트 정윤정 씨가 "결코 해선 안될 표현을 하고 말았다"라며 사과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지난 14일 광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 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쇼호스트 정 씨가 욕설해 민원이 제기된 안건에 대해 제작진을 불러 '의견 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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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킨 쇼호스트 정윤정 씨가 “결코 해선 안될 표현을 하고 말았다”라며 사과했다.

정 씨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에 “많은 분께서 매체를 통해 접하신 바와 같이 지난 1월 28일 방송 중 부적절한 표현, 정확히는 욕설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부족한 저에게 늘 애정과 관심을 주셨던 소중한 고객 여러분과 많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셔야 했던 모든 방송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쇼호스트 정윤정 씨가 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 화장품 판매 생방송에서 욕설을 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현대홈쇼핑 방송 캡처)
그는 “처음엔 저 스스로 인지조차 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께서 잘못을 지적해주시고 저 역시 지난 방송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보며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심각하게 깨닫게 됐다”면서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늦어져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께서 댓글을 통해 전해주신 꾸짖음 속에 오늘의 정윤정에게도, 내일의 정윤정에게도 꼭 새겨야 할 감사한 말씀들이 많았다”라며 “새겨듣고 더 돌아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씨는 “앞으로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저를 있게 해 주신 모든 분의 노고와 사랑에 대해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더 겸손하고 보답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겠다”라면서 글을 맺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지난 14일 광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 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쇼호스트 정 씨가 욕설해 민원이 제기된 안건에 대해 제작진을 불러 ‘의견 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

정 씨는 해당 방송 중 판매하는 화장품이 매진됐지만 방송을 빨리 끝낼 수 없다며 짜증을 냈고 “XX”이라는 욕설까지 했다.

제작진이 방송 중 정정을 요구했으나 정 씨는 “정정 뭐 하나 할까요? 난 정정 잘해요”라며 “아, 방송 부적절 언어? 뭐했죠? 까먹었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사진=정윤정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대해 방심위는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언어)제2항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방심위원들은 전원 ‘의견 진술’을 결정했다. 의견 진술은 방심위가 제재를 내리기 전 소명 기회를 주는 과정이다.

정 씨는 또 욕설 관련 “방송이 편합니까?”라고 댓글로 비판한 누리꾼에게 “저를 굉장히 싫어하시는군요. 그럼 인스타그램, 제 방송 절대 보지 마세요”라고 대응한 뒤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정 씨는 이전에도 방송 중 김밥을 먹거나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홈쇼핑을 개인 방송처럼 진행해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방심위 광고소위는 “일반 연예 프로그램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방송하기도 하고 많이 팔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넣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홈쇼핑업계는 정 씨를 모든 방송 편성에서 제외하는 등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CJ 등 홈쇼핑 3사는 정 씨가 출연 예정이었던 상품 판매 방송을 약 2주간 편성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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