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만은 아니다…세리머니하다 사고 친 사례들

박대로 기자 2023. 3.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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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강백호, WBC 호주전 세리머니 중 태그 아웃
야구·축구 등 종목 막론하고 세리머니 중 사고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B조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7회말 강백호가 2루타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후 발이 떨어진 것이 확인돼 아웃. 2023.03.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강백호(KT 위즈)는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호주전에서 대타로 나와 7회 좌중간 2루타를 쳤다. 흥분한 강백호는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태그아웃됐다. 이날 대표팀이 7-8로 지면서 강백호의 어이없는 실수에 대한 비난은 더 커졌다.

스포츠계에는 강백호처럼 흥분을 주체하지 못해 세리머니를 하다 사고를 맞게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2018년 5월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전에서 두산 외야수 박건우는 끝내기 승리 세리머니 도중 뒤통수를 맞고 실신했다 깨어났다.

당시 두산은 9회 말 김재환의 끝내기 투런포로 역전승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두산 선수들은 뛰쳐나와 서로를 에워싸고 환호했다. 1루에 있다 먼저 홈에 들어온 박건우는 다른 두산 선수들과 함께 김재환이 홈에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박건우는 양의지의 배트에 뒤통수를 맞아 몸을 가누지 못했다. 박건우는 이어 투수 후랭코프와 부딪히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트레이너와 응급팀이 달려왔고 두산 관중은 조용해졌다. 한참 쓰러져있던 박건우는 정신을 차리고 도움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미국 프로야구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2014년 류현진이 뛰던 LA다저스의 팀 동료였던 A.J. 엘리스도 세리머니 중 다쳤다. 2014년 5월 투수 조시 베켓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자 엘리스는 마운드로 달려갔다. 흥분한 엘리스는 포수가 벗어 놓은 마스크를 밟아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엘리스는 약 한 달간 그라운드에 나올 수 없었다.

LA다저스 코디 벨린저 역시 2020년 10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친 뒤 동료 키케 에르난데스와 팔을 부딪치는 세리머니를 하다 어깨가 탈구됐다. 벨린저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까지 뛰며 팀 우승을 이끌었지만 11월 결국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후 몇 차례 더 부상을 당한 벨린저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SK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공격 9회말 2사 1루 상황 4번타자 김재환이 우익수 오른쪽 1루타를 날리고 우승을 확정짓자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자축 세리머니를 하던 중 박건우가 부상을 당해 아파하고 있다. 2018.05.15. kkssmm99@newsis.com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켄드리 모랄레스는 2010년 5월 자신의 빅리그 첫 끝내기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당시 모랄레스는 홈을 밟은 후 점프를 했다. 착지 과정에서 동료의 발을 밟은 모랄레스는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발목이 골절된 모랄레스는 2010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11년에도 재활을 해야 했다.

이번 WBC에서는 푸에르토리코의 8강 진출 확정 뒤 동료들과 껑충껑충 뛰는 세리머니를 하던 투수 에드윈 디아스(29·뉴욕 메츠)가 오른쪽 무릎을 다쳐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 16일 강적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디아스는 이번 세리머니로 인해 결국 이후 대표팀 경기에 등판하지 못하고 2023시즌도 통째로 날리게 됐다.

축구에서도 세리머니로 인한 부상이 많다.

2014년 10월 인도 축구선수 피터 비악상주알라(베들레헴 벤구슬란)는 첸마리 웨스FC와의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17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무척 기뻤던 비악상주알라는 공중제비 세리머니를 하다가 등과 목으로 착지를 해 의식을 잃었다. 척추를 심하게 다친 그는 6일 후에 사망했다.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카자흐스탄과 경기 중 0-0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최 감독은 광고판 위로 뛰어올랐다. 그 순간 발이 미끄러지면서 최 감독은 광고판 아래로 떨어졌다.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뛰었던 고종수는 2008년 5월 K리그 FC서울전에서 후반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직후 세리머니를 하다 쓰러졌다. 과격한 세리머니 동작 탓에 다리에 쥐가 났고 고종수는 곧바로 교체됐다.

축구 천재로 불리던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 모나코에서 뛰던 2010년 12월 FC소쇼와의 리그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박주영은 득점 후 전매특허인 무릎 꿇고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때 동료 선수들이 박주영을 뒤에서 눌렀다. 무릎에 체중이 실리며 부상으로 이어졌다. 박주영은 3개월간 재활해야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던 지동원은 2018년 마인츠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린 후 높이 뛰어 올라 착지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다 무릎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지동원은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입었고 이후 선수 생활에 먹구름이 끼었다.

【서울=뉴시스】 신동립 기자 =

독일 함부르크 공격수 니콜라이 뮐러는 2017년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한 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8분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뮐러는 코너 플래그 부근으로 뛰어가 몸을 비트는 트리플 악셀 세리머니를 펼치다 착지를 잘못해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그는 7개월간 뛰지 못했다.

스위스 클럽 세르베트 소속 선수 디오고는 2004년 12월 리그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해 골대 뒤편에 있는 철제 펜스에 매달려 팬들과 환호했다. 이 세리머니 후 디오고는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이 잘리는 부상을 입었다.

감독도 세리머니를 하다 다쳤다.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한국을 상대했던 브라질 치치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46분 0-0 균형을 허무는 결승골이 터지자 그라운드로 달려 나갔다. 이 과정에서 치치 감독은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졌고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스키 종목에서도 세리머니 사고가 있었다.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은 2009년 월드챔피언십 스키대회 활강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뒤 축하 파티에서 샴페인 병뚜껑을 따던 중 알루미늄 재질 병뚜껑에 엄지손가락이 베이는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그는 이 대회 남은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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