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틱톡 출신 토스증권 새 대표…이번에도 비금융권 인사?

김동필 기자 2023. 3.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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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 차를 맞이한 토스증권이 새 대표를 영입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임이 파격적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새 대표로 낙점된 인물이 이번에도 금융업 분야 경력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토스증권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안건은 상근이사 선임과 5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입니다. 

토스증권 새 대표에 금융권 경험 없는 마케팅 전문가…3연속 '비금융권 인사'
[김승연 틱톡 동남아 총괄 매니저 (사진=틱톡 페이스북)]

상근이사로 차기 대표에 이름을 올린 건 김승연 틱톡 동남아 총괄 매니저(TikTok Southeast Asia General Manager)입니다. 

1980년생인 김 내정자는 미국 국적으로 카이스트에서 바이오·뇌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미탭스플러스 최고경영자(CEO), 틱톡 한국 총괄 매니저 등을 역임했습니다. 

김 내정자에게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그의 이력 때문입니다. 김 내정자는 15년 간 온라인 플랫폼과 광고 분야 마케팅에 종사했습니다. 사실상 금융업 분야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 '전문성' 측면에서 의문부호가 붙는 이유입니다. 

물론 금융경력이 없는 이가 금융업계 대표로 선임되는 게 없는 일은 아닙니다. 당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도 자본시장 경험이 없다면서 노조 반대로 2주째 본사 출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또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도 금융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토스증권의 대표 자리엔 이번에도 비금융권 인사가 내정됐다는 겁니다. 

초대 대표인 박재민 전 대표는 카이스트 컴퓨터과학 학사를 획득한 후 삼일 PwC 컨설팅, 보스턴컨설팅그룹, 쿠팡 등에서 근무하다 합류했습니다. 현 오창훈 대표도 프로그램 개발을 총괄한 개발자 출신입니다. 세 번째 대표도 증권업 등 금융 경험이 없는, 마케팅 전문가가 이름을 올리게 된 셈입니다. 

'새MTS'·'이벤트'로 성장한 토스증권…새 성장 활로도 '마케팅'?
또 다른 이유는 토스증권 자체에 있습니다. 출범 2주년을 맞이한 토스증권은 '주식 1주 무료 선물' 등 이벤트성 마케팅과 '직관적인 MTS'를 홍보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21년 3월 출범 이후 3개월 만에 350만 고객을 확보했고, 현재 480만 명가량이 토스증권을 이용 중입니다. 

이후로도 줄곧 강조한 건 '직관적인 UI'와 '용어 순화' 등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수익률 표기 오류, 매입 단가 표기 오류, 거래 먹통, 환율 오류 등 수차례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홍역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토스증권은 직원 중 60%를 기술직으로 채우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던 현 오 대표를 대표로 선임하면서 수습하긴 했지만, 신뢰에는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3년 차, 신뢰 회복과 성장을 위해 투자 전문성에도 신경 써야 할 시기에 토스증권이 선택한 활로는 이번에도 '마케팅'으로 보입니다. 

김 내정자는 틱톡 코리아 시절 기업(B2B) 마케팅 업무를 맡으면서 '광고답지 않은 광고', '콘텐츠와 경계가 희미해진 광고' 등으로 틱톡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데 주력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15년 간 온라인 플랫폼 및 광고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 온 베테랑 마케터인 셈입니다. 

이와 더불어 김규빈 상품 책임자(Head of Product)와 송승원 UX 책임자(Head of UX) 등 각각 89년생, 91년생 임원 2명도 새롭게 선임한 점도 방향성을 같이합니다. 역시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 공략에 더 힘을 쏟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1년 차엔 참신함, 2년 차엔 안정성 확보에 주력했다면, 이젠 마케팅까지 더해 성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0일 예정된 주총에서 안건이 의결되면 김 내정자는 오는 4월부터 토스증권 대표직을 맡게 됩니다. 그의 임기는 2년입니다. 오 대표는 임기를 조기 종료하고, CTO 자리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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