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4연승에도 “리듬을 바꿀 것이다”라고 말한 SK, 그 이유는?

SK는 최근 4경기 모두 역전승을 통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SK 선수단은 만족하지 못했다.

서울 SK는 1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만나 107-105로 승리했다.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경기에서 승리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시즌 SK의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코치 기간은 길었지만, 사령탑으로는 첫 시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컵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고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까지 승리하며 SK를 최강의 팀으로 올렸다.

이번 시즌도 전 감독과 SK는 순항하고 있다. 비록 1라운드에서는 흔들렸지만, 최준용(200cm, F)과 최성원(184cm, G)이 합류하고 빠르게 정상궤도로 올라갔다. 지난 5라운드에서는 7승 2패를 기록했고 3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전 감독은 기록과 수치를 매우 중요시한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기록과 수치를 강조한다. 또한, 기록과 수치를 바탕으로 예측 또한 자주 남긴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 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선수들이 방심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을 위해서 집중하자고 강하게 말했다. 오늘 패하면 강하게 말할 것이다. 선수들이 꼭 내 예상을 깨주면 좋겠다”라는 예측을 남겼다.

이러한 예측을 남긴 이유는 SK는 최근 연승을 기록했지만, 경기 초반에 밀리며 시작했다. 수원 KT전, 울산 현대모비스전, 안양 KGC전 모두 4쿼터에서야 역전하며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 전 경기들과 똑같이 1쿼터부터 3쿼터까지 상대에게 밀렸다. 실책도 9개나 범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렸다. 하지만 4쿼터에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경기 시즌부터 불안했다. 연속으로 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줬기 때문. 하지만 최원혁(183cm, G)이 전반에만 12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최부경(200cm, C)도 8점을 기록했다. 이대성(193cm, G)에게 20점을 내줬지만, 2쿼터 막판에 9-0런을 통해 점수 차를 좁혔다. 점수는 42-48이 됐다.

3쿼터에는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고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하지만 4쿼터 초반 SK 특유의 빠른 공격을 통해 빠르게 점수 차를 좁혔다. 14-0런을 통해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이대성에게 3점슛을 허용했고 4쿼터 마지막 공격에 실패하며 연장으로 가게 됐다.

1차 연장에서는 승부가 안 났다. 하지만 2차 연장에서 자밀 워니(200cm, C)가 7점을 몰아쳤고 김선형(187cm, G)이 6점을 몰아쳤다. 특히 워니는 경기 종료 2초 전 결정적인 득점을 통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러한 경기력에 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졌으면 타격이 정말 컸을 것이다. 그래도 이겼으니 고맙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나는 왜 초반부터 못 하는지는 모르겠다. 뒷심이 강한 것은 좋으나 플레이오프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좁히기 힘들다. 앞으로 5경기에서 리듬을 바꿔보고 싶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또한, 수훈 선수로 뽑힌 김선형에게 전 감독의 말을 전하자 김선형도 “우리도 우리의 리듬을 바꾸고 싶다. 사실 이런 구도는 팬들이 정말 좋아하신다. 역전승이 제일 짜릿하다. 하지만 우리는 죽어 나간다. (웃음) 너무 매 경기에 모든 에너지를 쓴다. 그래서 감독님도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 다음 삼성과 경기에서는 우리도 초반에 해보려고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SK는 다가오는 19일 서울 삼성과 경기를 치른다. 과연 이날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경기 초반부터 기선 제압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