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풍당당' 스타트업 여성 CEO…"창업열정 식을수 없다"

배민욱 기자 2023. 3. 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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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스프링온워드 정새봄, 레몬트리 이민희
핀다 이혜민, 아드리엘 엄수원 대표 등

[서울=뉴시스] 스타트업 여성 CEO(최고경영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프링온워드 정새봄 대표, 레몬트리 이민희 대표, 아드리엘 엄수원 대표, 핀다 이혜민 공동대표.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창업시장에서 여성 CEO(최고경영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계의 경우 여성 CEO(최고경영자) 배출이 많아지고 있다. 하나의 조직을 이끄는 책임자로 자리잡기까지 이들이 걸어온 과정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대체로 이들은 다양한 직장 생활과 창업 경험 등을 바탕으로 시장에 필요한 사업 모델을 내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 커피 구독 및 머신 렌탈 서비스 원두데일리를 운영하는 커피 유통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 정새봄(39) 대표는 스타트업 시장에서 10년간 몸 담아왔다.

그는 20대 때 '오픈서베이' 창립 멤버로 시작해 '넥스트매치(아만다)' 이사를 맡았고 컴퍼니빌더 '패스트트랙아시아'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부터 네트워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숙박 플랫폼 기업 '야놀자'에서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사업 개발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정 대표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때문에 잠시 우울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커피 사업을 하던 남편이 '커피 시장에도 야놀자 같은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라고 던진 말에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을 결심하게 됐다.

2019년 창업한 스프링온워드는 예비창업패키지와 추가 정부출연금에 이어 와이플래닛, 야놀자, 어센도벤처스, 엔젤매칭펀드 등 총 10억원의 시드 자금을 확보했다. 그 이듬해 '유명 카페의 커피를 사무실에서 마신다'는 콘셉트로 기업 대상 커피 머신 렌탈과 원두 구독 서비스 원두데일리를 출시했다.

원두데일리는 테일러커피, 커피리브레, 모모스 커피 등 전국 20여곳의 유명 로스터리 카페의 바리스타가 만든 스페셜티 원두를 직접 계약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현재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을 비롯해 공기업, 스타트업 등 직원 복지에 힘쓰는 기업들이 원두데일리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2021년 창업과 동시에 시드라운드에서만 5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해 주목 받은 에듀핀테크 기업 '레몬트리'. 이 회사를 설립한 이민희(37) 대표는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를 졸업한 후 2011년 학습 앱 '바풀'을 창업했다.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위한 학습앱 바풀은 복잡한 수식이나 그래프가 들어간 수학문제를 사진으로 올리면 답을 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여성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으며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수익화 부진으로 창업 6년차인 2017년에는 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에 바풀을 매각하고 엑시트(자금회수)했다. 그는 라인플러스에 스카웃돼 인공지능(AI) '클로바', 인터넷 방송 플랫폼 'V앱' 일본판 서비스 등을 맡았다.

창업 실패를 경험한 이 대표는 레몬트리로 두번째 창업을 시도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돈은 왜 살 수 없냐'는 아이의 질문에 아이디어를 얻었고 곧바로 서비스를 구체화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자녀 용돈 관리부터 투자 교육까지 가능한 용돈관리 앱 '퍼핀'이다.

퍼핀은 가족이 함께 자녀의 올바른 용돈생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소비·저축·투자교육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를 운영중인 이혜민(39) 공동대표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네번이나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 후 STX지주회사 신사업전략기획실에서 일했다. 대기업을 나와 샘플 화장품 정기 배송 서비스 '글로시박스'를 창업했다. 이후 유아용품을 정기 배송하는 '베베앤코', 건강관리 서비스 눔(NOOM)의 한국 법인 대표를 맡았다.

이 공동대표는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사람이 불편하거나 비효율적이라고 느끼는 것을 발견할 때 창업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대출을 이용할 때마다 내가 신청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5년 비교대출 서비스 핀다를 만들었다.

핀다는 모바일 앱을 통해 금융사별로 정확한 대출 조건을 확인한 후 맞춤형 대출을 신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다에서는 금융정보만 입력하면 나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 조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엄수원(36) 대표가 이끄는 아드리엘은 기업이 디지털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에 사용자의 광고 집행을 자동화하고 그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업의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을 돕고 있다.

엄 대표의 첫 창업은 2014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인 남편 올리비에 뒤센느과 인공지능 기반 금융분석 솔루션 스타트업 '솔리드웨어'를 공동창업해 7개월만에 엑시트했다. 이어 첫번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아드리엘을 창업했다.

첫번째 창업 당시 마케팅 부분에서 여러가지 고민과 어려움을 많았던 그는 이 같은 문제를 가진 기업에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비즈니스 솔루션이 있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아드리엘의 애드옵스는 여러 매체에 분산돼 집행되는 광고들을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모니터링·관리·분석해준다. 특히 다양한 매체에서 집행되는 광고의 소재별 성과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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