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사기 등장…‘앱’ 다운받았더니 강제 결제
[앵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 GPT'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활용해봤거나, '조만간 나도 한 번 써봐야겠다'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이 관심과 인기에 올라탄 '사기'도 결국 등장하고 말았습니다.
"챗GPT 앱"이다, "체험판"이다, 이런 말로 유인하면, 넘어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강제 결제로 돈을 뜯긴 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윤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진 씨는 요즘 '챗GPT'를 자주 이용합니다.
필요한 정보를 순식간에 찾아주는 유용함, 더 간편히 누리고 싶어서, 휴대전화용 '앱'을 찾아봤습니다.
다운로드 건수가 이미 백만을 넘긴 앱들.
그중 하나를 내려받았습니다.
익숙한 로고에, 대중적인 호응도까지...
뭔가 문제가 있는 앱일 거라곤 생각 못했고, 그렇게, 개인정보를 입력하며 가입 절차를 밟았습니다.
[장진/서울시 송파구 : "영어로 된 이름 그리고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 카드 번호만 줬고. 그냥 되게 간단해요."]
그러자 곧바로 결제가 시작됐습니다.
2달러, 12달러, 39달러...
첫 결제가 소액이라 무심코 넘기자, 갈수록 금액을 키워가며 일주일 새 3차례나 이어졌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이 결제는, 중단시킬 방법도 없었습니다.
앱 운영자는 연락처도 없었고, 장 씨는 결국, 급한 대로 신용카드 분실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장진/챗 GPT '앱' 피해자 : "그냥 일단은 출금을 정지시켰다 하더라고요. 이거는 뭐 수시로 내 돈 빼갈 수 있는 거구나."]
49살 오 모 씨도 피해자입니다.
'챗GPT' 무료 체험판이라는 앱을 설치한 뒤, 카드정보를 입력하자마자 39달러가 결제됐습니다.
[오OO/챗 GPT '앱' 피해자 : "이건 말이 안 된다, 전혀 공지가 없는 인출이다. 왠지 피싱인 것 같다."]
'챗GPT'는 현재 웹사이트로만 운용되고, 공식 앱은 출시된 게 없습니다.
이름만 갖다 쓴 앱들.
후기를 살펴보면, '사기' 피해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임연하/팀장/금융감독원 여신금융검사국 : "주민번호 전체 숫자, 카드 비밀번호 4자리 등 과도한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한다면, 의심하시고 거절하시고요. (이미 입력했다면) 반드시 카드 사용정지 후 재발급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체불명의 앱들로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지만, 플랫폼사인 구글과 애플 등에선 앱 운영자와 해결하라고 할 뿐, 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김형준 최하운/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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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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