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감염병’ 3가지…이건 ‘꼭’ 주의

임태균 2023. 3. 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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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상풍은 독소가 신경계를 침범하는 질환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들이하기 좋은 봄이 다가왔다. 온화해진 날씨와 더불어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지역축제가 활성화하면서 여행객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며 봄철 유행 감염병 방지를 위한 각별한 주의도 이어지고 있다. 봄철 야외활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할 감염병 3가지를 살펴본다.

1. 발진열

발진열은 리케치아 티피(R.typhi)에 감염된 쥐벼룩이 사람을 물어 감염되는 급성열성전염병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많이 발생하며 발열‧오한‧근육통‧두통‧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증세가 가볍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 혼수‧경련과 같은 중추신경계 합병증이나, 신장‧호흡 기능부전과 같은 중증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잠복기는 8~10일 정도로, 비교적 짧고 급격하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39~40°C의 고열이 1주일 정도 이어진 후 전신에 작은 좁쌀 형태의 발진이 나타났다가 4~8일이 지나면 없어지는 게 특징이다. 고열이 나타나는 초기에는 두통과 오한,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을 하는 환자가 많아 감기나 독감 증상과 혼동할 때도 많다.

치료에는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클로람페니콜 등의 항생제가 사용된다. 약물투여가 이뤄지면 보통 48시간 이내에 열이 떨어지지만 이후 2~3일까지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발진열을 일으키는 리케치아 티피 세균은 ‘쥐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논이나 곡물 창고같이 쥐가 많이 서식하는 지역에서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2. 파상풍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서 자란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만들어내는 독소가 신경계를 침범해 몸이 쑤시고 아프며 근육수축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성 질환이다.

잠복기는 3~21일로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14일 이내에 발병한다. 잠복기가 짧을수록 경과가 좋지 않을 때가 많다.

파상풍 증상이 시작되면 목과 턱 근육의 수축이 먼저 나타나고 차츰 심해져서 입을 열지 못하거나 삼키지 못하는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몸통 근육수축으로 이어지며, 전신에 걸친 경련은 증상이 시작된 후 1~4일 뒤에 나타난다. 이 때 발열‧오한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파상풍 예방을 위해서는 상처가 났을 때에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오염된 피부조직을 제거하는 등의 적절한 처리로 파상풍균의 감염을 피해야 한다. 또 과거 파상풍 예방접종기록을 확인해 파상풍균 독소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파상풍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거나 파상풍 톡소이드(파상풍의 예방용 백신으로 파상풍균의 독소를 약화시킨 것) 접종이 필요하다.

파상풍에 대한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0년마다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항생제는 균을 죽일 수는 있지만 파상풍은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항생제 투여로는 예방이 불가능하다.

3.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들쥐 등의 설치류와 소‧돼지‧개와 같은 일부 가축에서 발견되는 렙토스피라균(Leptospira) 감염에 의한 인수공통의 급성열성질환이다.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은 만성적으로 보균상태를 유지하면서 세균을 소변으로 배설해 흙이나 지하수‧개울‧논둑 등을 오염시키며, 사람과 동물은 오염된 소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이나 환경에 간접적으로 노출돼 감염된다.

논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논 농부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잠복기는 7~14일이며 급작스러운 두통이나 근육통‧오한‧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발열기가 4~9일가량 지속된다. 이후 회복기(또는 면역기)가 6~12일 정도 이어지며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증 감염인 경우 간부전‧신부전증과 전신의 출혈 징후, 몸의 여러 곳에 나타나는 범발성 응고부전증과 심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발열기와 회복기 때 모두 기침, 각혈 등 중증의 폐출혈이 나타날 때도 있다.

치료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발병 5일 내 조기에 항생제를 투여한 경우 발열기간과 입원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다. 중증의 경우에는 페니실린이 가장 좋은 치료제이다. 페니실린 과민반응이 있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독시사이클린이나 암피실린, 아목시실린 등을 5~7일간 투여한다. 아직 렙토스피라증에 대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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