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빵만 있는 게 아니다, 대전 누가 ‘노맛’ 도시래 [ESC]

이유진 2023. 3. 18. 0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겨레S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대전시는 '노맛 대전'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사업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다시 찾는 대전 맛집 100선> 과 맛집 지도 <다시 그린 대전 맛 지도> 를 출간했다.

대전 시민들에게 오래 사랑받은 노포 인증 맛집 가운데서도 유성구 숯골원냉면 본점은 무려 4대째 대물림되는 냉면 전문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꿩냉면, 콩나물탕, 전국구 떡볶이 맛집 가득
대전 숯골원냉면의 꿩냉면.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한겨레S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검색창에 ‘에스레터’를 쳐보세요.

대전시는 ‘노맛 대전’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사업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다시 찾는 대전 맛집 100선>과 맛집 지도 <다시 그린 대전 맛 지도>를 출간했다. 3대 30년 이상 된 업소에 전통업소 인증도 준다. 대전 시민들에게 오래 사랑받은 노포 인증 맛집 가운데서도 유성구 숯골원냉면 본점은 무려 4대째 대물림되는 냉면 전문점이다. 평양 유명 냉면집 ‘모란봉냉면’의 장손인 창업주 박근성(2018년 작고)씨가 한국전쟁 때 월남해 1954년 대전에 문을 열었다. 창업주가 북에서 먹던 꿩고기 육수 맛을 재현해 완성한 닭육수와 동치미 배합 국물이 별미다. 지금도 유성 본점에서는 꿩냉면과 꿩온면을 만날 수 있다. (042)861-3287.

대전은 1970년대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에 부응해 분식이 발달했다. 1975년 개업한 공주분식은 ‘대전 칼국수는 공주분식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유명했다. 이 집의 칼국수는 얼큰한 맛이 특징이었고 쑥갓과 깨소금, 대파, 김가루 등을 올렸다. 공주분식 주변 대흥동에 칼국수 거리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재개발로 칼국숫집들이 흩어졌고 공주분식은 폐업했다.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는 소제동. 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

여전히 남아 있는 분식점들 중에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떡볶이 맛집들이 많다. 성심당의 빵을 먹고 난 뒤 배가 불렀더라도 그 앞에서 매콤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포장마차 떡볶이 집들을 지나치기 힘들다. 이 가운데 ‘먹고갈래’, ‘이모야 떡볶이’가 오랜 맛집으로 유명하다. 다른 지방까지도 소문이 자자한 대전 명물 분식집 ‘바로그집’은 중구 중앙로 지하상가에 있다. 가운데 구멍 뚫린 쌀떡에는 소스가 속속들이 배고, 달달하면서 부드러워 ‘아이스크림 떡볶이’로도 불린다. (042)254-8925.

빨간 양념을 입힌 두부두루치기 음식점으로는 중구 중교로 ‘진로집’(042-226-0914)과 대종로 ‘광천식당’(042-226-4751)이 대표적이다. 토박이들이 즐겨 찾는 중구 선화동의 한식 코스 전문점 ‘탑집’(042-257-1140)은 동부콩으로 만든 하얀 묵무침, 전, 콩나물탕, 콩나물밥이 나오는 정식이 기본으로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1920년대 일제가 대전역에 근무하던 고위 관료들을 위해 지은 100년 묵은 관사들이 폐허처럼 남아 있던 동구 소제동에는 새로운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울 익선동을 새롭게 탈바꿈시킨 도시재생 전문업체 익선다다가 ‘소제동 프로젝트’를 진행한 곳이다. 서울 익선동보다 탁 트인 공간이며 근대 건물이 볼거리를 더하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찻집, 로스터리 카페, 도넛 전문점, 디저트숍, 팬케이크 전문점 등에서 젊은 입맛을 만날 수 있다. 대전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대전에서 맛집 순례를 할 땐 반드시 주소, 상호, 간판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름난 맛집과 비슷하거나 똑같은 상호의 식당들이 있어 자칫 엉뚱한 집에 들어가기 쉽다.

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