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동요+힙합...엔믹스의 믹스팝은 계속된다 [N초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엔믹스(NMIXX)의 '믹스팝' 고집은 계속된다.
오는 20일 엔믹스가 데뷔 첫 EP '엑스페르고'(expérgo)를 들고 컴백한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싱글 '펑키 글리터 크리스마스'(Funky Glitter Christmas) 이후 약 4개월만의 컴백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엔믹스. 이들은 이번에도 '중독성 강한 '믹스팝'을 앨범 콘셉트의 한 축으로 내세우면서 도전을 나선다.
믹스팝은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섞어두면서 다양한 음악적인 변형을 시도하는 장르. 엔믹스는 그룹 이름에서부터 '믹스'를 내세우면서 믹스팝을 그룹 정체성으로 규정지었다. 데뷔 앨범인 '애드 매어'(AD MARE)에서는 베일리 펑크 장르와 틴에이지 팝 록 장르를 믹스한 'O.O'를 발표하면서 '믹스팝' 그룹의 포문을 열었다.
믹스팝은 이미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미쓰에이의 '터치'(Touch),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 등의 곡에서도 시도된 바 있는 익숙한 장르. 하지만 엔믹스는 믹스팝을 더욱 정확하게 정의하고, 해당 장르를 본격적인 그룹의 정체성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졌다.
장르 자체는 새로움이 없지만, 믹스팝은 처음 들을 때는 음악 장르 간의 이질감으로 인해 금방 익숙해질 수 없다는 한계점을 가졌다. 이에 엔믹스 역시 데뷔 초기 음악이 난해하다는 평을 다수 들으면서 과연 믹스팝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들이 많았다.
하지만 엔믹스의 믹스팝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싱글 2집 '엔트워프'(ENTWURF)에서는 재즈, 트랩, 팝, 힙합을 오가는 '다이스'(DICE)를 타이틀곡으로 발표했고, 첫 시즌 송이자 싱글이었던 '펑키 글리터 크리스마스'에는 다수의 캐럴 멜로디를 믹스한 음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들의 믹스들을 선보였던 엔믹스는 이번 신보 '엑스페르고'에서는 더 다양한 믹스팝들을 선보인다. 지난 13일 선공개된 '엑스페르고'의 수록곡 '영, 덤, 스투피드'(Young, Dumb, Stupid)는 힙합과 동요를 믹스했으며, 타이틀곡 '러브 미 라이크 디스'는 스트리트 바이브의 바운시랩과 R&B 스타일 보컬 라인을 믹스했다. 이번 앨범에서도 다양한 장르들을 믹스해 리스너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
이런 가운데, 선공개곡 '영, 덤, 스투피드'는 힙합과 동요의 조화라는 색다른 조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 장르를 적절히 믹스해 새로운 맛을 내는 음악을 만들어낸 것. 이에 '영, 덤, 스투피드'는 지난 14일 유튜브 트렌딩 월드와이드 1위를 차지하면서 남다른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이 곡은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성 있는 멜로디 라인으로 팬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음악의 첫인상이 난해하다는 평도 있다. 믹스팝 장르의 특성상 여러 번 듣지 않으면 매력을 느끼기 쉽지 않다는 평이 다수. 이에 과연 엔믹스의 이번 앨범이 대중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믹스팝이라는 장르는 호불호가 나뉠 수밖에 없다"라며 "그래서 대중적인 유행가로 소비되기는 힘들지 않겠나 싶다"라고 얘기했다. 다만 "믹스팝은 엔믹스의 정체성이다"라며 "주류 장르가 아닌 것을 고집하는 것이 개성이라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룹의 이미지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엔믹스는 몇 안 되는 실력파 여자 아이돌"이라며 "뛰어난 실력을 기반으로 노선 이탈 없이 대중에 꾸준히 다가간다면, 좋은 결실을 보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모든 음악은 처음에만 낯설 뿐 금방 대중의 귀가 익숙해진다"라며 "엔믹스의 음악이 데뷔 초와 다르게 현재 호평을 받는 것처럼 계속해 믹스팝을 가지고 나간다면 주류 음악 시장에서 개성있는 자신들만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을 전하기도 했다.
믹스팝이라는 장르를 주축으로 계속해서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관을 키워가고 있는 엔믹스. 동요와 힙합의 조화라는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끌었던 '영, 덤, 스투피드'가 호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번 신보의 새로운 믹스팝 곡들도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으면서 이들의 한 우물 파기가 아집이 아닌 고집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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