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줄고 공급은 늘고… 컬러강판 내수 혈투

권오은 기자 2023. 3.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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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컬러강판 시장을 두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전 등 전방산업은 위축된 반면, 컬러강판 기업의 생산능력은 커졌기 때문이다.

다른 컬러강판 기업들도 국내 시장 성적표가 부진했다.

국내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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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불황 속 컬러강판 판매 위축
생산능력, 올해 300만t까지 확대 전망
올해 1월 수출 전년 동기 대비 -31.5%

국내 컬러강판 시장을 두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전 등 전방산업은 위축된 반면, 컬러강판 기업의 생산능력은 커졌기 때문이다. 부진했던 수출 상황이 소폭 나아졌으나 경기 침체 국면에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지난해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23%로 집계했다. 2020년 35%를 정점으로 2021년 24%로 떨어진 뒤 추가 하락했다. 컬러·도금·냉연강판 생산 설비 가동률도 2021년 82.4%에서 지난해 72.1%로 10%포인트(p)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을 비롯한 냉연 제품 내수 매출도 7945억원에서 7925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동국제강의 고함량 바이오매스 컬러강판 ‘럭스틸 BM-PCM’. /동국제강 제공

다른 컬러강판 기업들도 국내 시장 성적표가 부진했다. 2021년 대비 지난해 도금·컬러강판 등의 내수 매출이 KG스틸은 597억원(-3.9%), 포스코스틸리온은 569억원(-8.3%) 줄었다. 컬러강판 가격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8~9%가량 올라 그나마 매출 하락폭을 만회했다.

컬러강판은 철강재에 도료를 도장하거나 필름 등을 부착한 제품이다. 주로 건축물이나 고급 가전제품에 쓰이는데 핵심 수요처인 가전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컬러강판 판매가 부진했다. 올해 들어 가전업계가 컬러강판 공급 가격을 인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계속 늘고 있다. 2021년부터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을 KG스틸은 30만톤(t), 동국제강과 아주스틸은 10만t가량 키웠다. 2020년 234만t이었던 국내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올해 300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컬러강판 기업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컬러강판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동국제강은 2030년까지 컬러강판 해외 판매량을 기존보다 35% 늘어난 65만t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의 ‘DK 컬러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을 50만t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포스코스틸리온도 시장 재편에 대비해 검토 중인 해외 가공센터 진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경기 위축으로 당장 수출이 녹록지 않은 것은 고민 거리다. 올해 1월 기준 컬러강판 수출은 7만5843t으로 전년 동기보다 31.5% 적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5만8911t을 바닥으로 12월(6만1892t)에 이어 1월까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자재용 컬러강판 수요가 다소 나아졌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개선되기 전까지 실적이 크게 개선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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