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푸라기]보험 씽크탱크, 'ESG 통합투자' 강조한 까닭

김희정 2023. 3. 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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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고려한 통합 전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연구원은 국내 보험사의 장기 성과 제고를 위해 ESG 통합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SG 투자를 선도하는 유럽 보험사들은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넘어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ESG 통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요.

투자 전략 측면에서 ESG 통합 전략 방안을 모색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험연구원은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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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투자, 장기투자하는 보험사 위험관리에 적절"
"통합전략 구축해야…담배회사 배제 전략으론 한계"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보험사들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고려한 통합 전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보험업계 싱크탱크인 보험연구원이 최근 낸 '보험산업과 ESG투자' 보고서에서입니다.

ESG 투자는 의사 결정을 내릴 때 기업의 재무정보뿐 아니라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를 고려하는 방식입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과가 개선되고, 경제 위기시 하방 위험을 막아줄 수 있어 장기투자를 주로 하는 보험사의 위험관리 수단으로 적절하다는 게 보험연구원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의 ESG 투자 규모는 2020년말 기준 22조원으로,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다고 해요. 2%의 운용자산을 다시 뜯어보면 채권(41%)과 대체투자(58%)에 집중돼 있고요.

보험사는 ESG 투자에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석탄, 담배 등과 관련된 매출이 일정비율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 및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이죠. 기존 보유한 관련 자산에 대해서는 투자를 연장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요.

또 인프라, 부동산 등 비상장 자산 혹은 해외 투자는 운용계열사 등 외부 위탁운용사를 통해 펀드 형태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보험연구원은 국내 보험사의 장기 성과 제고를 위해 ESG 통합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SG 통합 전략을 사용하면 전사적 차원에서 ESG 요소의 정성·정량적 분석은 물론,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기업 관여까지 통합 모델을 구축해 적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보험사들이 주로 쓰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은 특정 기업 혹은 사업을 배제해 포트폴리오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적 성과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거든요. ESG 투자를 선도하는 유럽 보험사들은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넘어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ESG 통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요.

문제는 대부분 국내 보험사에서 ESG 통합 전략 구축이 부진하다는 점입니다. 일부 대형 보험사 혹은 금융지주계열 보험사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이지만 아직 널리 확산된 기조는 아니라는 거죠.

ESG 통합은 지배구조(거버넌스)와 투자 전략 두 가지 측면에서 도입이 가능한데요. 투자 전략 측면에서 ESG 통합 전략 방안을 모색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험연구원은 봤어요.

ESG 투자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위탁운용을 내재화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방안이 꼽히고요. 위탁운용사 선정시 ESG 요소를 체계적으로 고려하는 방법도 고려해 봄직 하다고 합니다.

위탁운용을 주로 활용하는 국내 보험사는 해외 선진 사례를 참조해 ESG 요소를 고려한 위탁운용사 평가・선정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고요.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ESG 투자 관련 보험사 내부 전문성 제고 방안 또한 검토돼야 한다"고 했어요. 이어 "ESG 투자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투자의사 결정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등을 ESG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푸라기]는 알쏭달쏭 어려운 보험 용어나 보험 상품의 구조처럼 기사를 읽다가 보풀처럼 솟아오르는 궁금증 해소를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을 궁금했던 보험의 이모저모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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