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면에서 물 솟구치면 도망쳐!"…산사태 대표적 전조증상 4가지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 교수의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남성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기후위기와 결합돼 나날이 심각해지는 자연재해를 소개한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을 펴냈다.

신간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에는 태풍, 쓰나미(지진해일), 폭염, 폭우와 홍수, 한파, 폭설, 지진, 화산, 산사태, 대기오염과 해양오염, 극지 빙하에 이르기까지 자연재해 12가지가 나온다.

자연재해는 우리에게 여러 유익한 혜택을 주기도 한다. 화산이 폭발하면 온천이나 동굴, 제주도나 하와이 같은 아름다운 섬을 만들고, 폭우와 홍수는 가뭄을 해소하고 무더위를 식히거나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준다. 저자는 이를 자연 서비스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전 지구적 물 순환과 대기 순환, 강수 패턴, 엘니뇨와 라니뇨, 판 구조론 등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과학적 원리를 그림과 사진으로 쉽게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연재해에 현명하게 대처한 사례와 대비를 소홀히하고 무시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례를 소개했다. 1975년에 발생한 중국 랴오닝성 하이청 지진은 과학계에서 기적이라고 부를 정도로 현명하게 대처한 대표적 사례다.

"중국 정부가 하이청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킨 덕분에 인명 피해는 2000여 명에 그쳤다. 만약 사전 경보나 대피가 없었다면 15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올 수도 있었던 심각한 규모의 지진이다. 중국 정부의 이런 대처가 가능했던 것은 사전에 철저한 과학적 분석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161쪽)

이처럼 자연재해를 철저히 대비하지 않는다면,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을 막기는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극지 빙하가 녹아 평균 해수면이 상승할수록 같은 세기의 태풍이라도 해수면이 낮을 때보다 폭풍해일의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다.

산사태의 전조 증상은 크게 4가지다. 첫째,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솟는 경우다. 물이 갑자기 솟는 것은 땅속의 지하수가 포화 상태라는 뜻이어서 산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징조를 발견하면 빠르게 대피해야 한다.

둘째, 평소에 지하수나 샘물이 잘 나오던 곳에서 갑자기 물이 멈추거나 안 나오는 상황도 위험하다. 이는 산 위의 지하수가 통과하는 토양층에 이상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셋째, 산허리 일부에 금이 가거나 내려앉았을 때도 위험하다. 마지막으로 넷째,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지고,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릴 때는 이미 산사태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자연재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소개했다. 오션 클린업은 해양 쓰레기 수거하는 단체다. 네덜란드의 보얀 슬랫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를 보고 충격을 받아 이 단체를 세웠다.

각 장 끝에 실린 '재난생존매뉴얼'에는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제시하는 행동 요령을 바탕으로 자연재해가 닥칠 때를 대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행동 요령을 담았다.

△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 남성현 씀/ 플루토/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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