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에도 롯데~ 롯데~… 전쟁 중인데 팬들은 즐겁다, 보강보다 더 중요했던 것

김태우 기자 2023. 3.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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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입장 시간이 되고, 게이트가 열리자 팬들이 우르르 관중석으로 몰려들었다.

이중 평일 낮 시간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가장 어려운 시간대다.

그러나 16일 사직구장은 테이블석이 팬들로 모두 차 만석을 이뤘고, 일부 1‧3루 응원석까지 팬들이 자리할 정도로 예상보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물론 롯데의 오프시즌 결과는 물론 시간이 더 지나봐야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팬들의 기대감과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그 시작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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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오프시즌은 팬들을 돌아오게 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시작이다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경기장 입장 시간이 되고, 게이트가 열리자 팬들이 우르르 관중석으로 몰려들었다. 16일 부산 사직구장의 풍경이었다. 팬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그 기운은 경기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중계방송 일정이나 야간 경기 적응 등 여러 사유에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시범경기는 보통 낮 시간에 열린다. 이중 평일 낮 시간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가장 어려운 시간대다. 생업이나 학업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6일 사직구장은 테이블석이 팬들로 모두 차 만석을 이뤘고, 일부 1‧3루 응원석까지 팬들이 자리할 정도로 예상보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무료입장이지만 구단도 인력을 배치해 팬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응원 소리가 제법 뜨거웠다.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7년이다. 꽤 오래 됐다. 2018년부터는 계속 하위권에 맴돌았다. 몇몇 시즌 5강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기는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고비를 이기지 못했다. 열정적인 부산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

그 사이 감독이 몇 번 바뀌고, 단장이 바뀌는 등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성적이 나지 않았다. 저조한 성적 속에 사직 노래방은 예전의 뜨거움을 잃었고, 구단의 여러 활동도 탄력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 오프시즌을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그간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는 다소 소극적이었으나 성적을 위해 달릴 때가 됐다고 판단한 듯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라는 즉시전력감들이 그렇게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방출선수시장도 부지런히 누벼 선수층을 보강했다. 그간 하위권에 머무는 인고의 시간을 감내한 대가였던 유망주들도 조금씩 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끄러웠던 오프시즌은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고, 그 기대감은 시범경기부터 잘 분출되고 있다. 별다른 보강이 없었던, 오히려 전력 이탈만 생겨 객관적인 전력 평가조차 추락한 2022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읽힌다. 2022년은 롯데 팬들조차도 별다른 기대가 없었다면, 2023년 포스트시즌 복귀를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야구장에 입장하는 팬들의 발걸음이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팀은 성적으로 먹고 사는 법이다.

기존 주축 선수들 외에 어떤 선수들이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고, 또 주전을 차지할지, 그리고 그간 애써 모은 유망주들이 어떻게 성장할지와 어떻게 성장시켜야 할지는 야구가 없는 지루한 기간 롯데 팬들을 버티게 한 아주 좋은 재료이자 소재들이었다. 실제 그런 경쟁이 이어지면서 시범경기에서도 팬들의 ‘즐거운 대화’는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로서는 매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전쟁통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팬들은 흐뭇한 이유다.

유강남과 노진혁의 영입으로 가장 문제였던 포수와 유격수 문제는 해결했다. 한현희의 영입으로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어느 정도 틀이 잡혀 있는 내야, 전준우가 조금 더 비중을 높여갈 지명타자와 달리, 외야는 외국인 선수 잭 렉스를 빼고는 고정된 선수 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열한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자연히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토론도 심화된다. 지난해 성적이 저조했던 하위권 팀들은 봄에 이런 맛이 있어야 팬들이 모인다. 물론 롯데의 오프시즌 결과는 물론 시간이 더 지나봐야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팬들의 기대감과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그 시작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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