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 사이비 신도들이?[암호명3701]
“인상이 좋아 보이는데 베푸시겠어요?”
길에서 이런 말을 건네는 사람을 만난 적 있으신가요? ‘사이비’로 분류되는 종교의 신도들이 포교하는 수법 중 하나입니다. 대한민국에는 종교이 자유가 있지만 사이비 종교는 다른 일반 종교들과 다릅니다. 교주를 믿으면 병이 낫는다거나 영생을 산다고 거짓말하기 일쑤입니다. 신도가 되면 돈을 억지로 구해오라고 하거나, 다른 일은 못 하게 하고 종교활동만 시키기도 합니다.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신도에게 성폭력을 가한 적도 있습니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는 JMS 지도자 정명석으로부터 고통받은 여성들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요즘 사이비 신도들은 주로 “심리테스트를 해주겠다”라며 대화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최근 새 학기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스널컬러(피부톤과 어울리는 색) 진단해볼래요?” “MBTI 검사해 줄게요”라고 유인하는 사례도 생겼습니다. 춤, 토론, 운동 등을 한다며 가짜 동아리를 만들고 친해진 다음 본격적으로 “성경 공부를 하자”며 포교하기도 합니다.
사이비 종교단체에는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한 사이비 종교단체에 소속됐던 20대 A씨는 “‘이상하다’ 싶을 때쯤엔 친한 사람이 많아져서 나오길 망설였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권태령 ‘이단종교 회복과 인권연대 리커버’ 대표는 “서울살이 적응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지방에서 온 학생, 대학 물정을 잘 모르는 신입생도 주요 전도 대상”이라며 사이비 신도를 만나면 차갑게 말을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잔소리 대신 식탁에서 하면 좋을 ‘1분 식톡’ 시리즈 서른네 번째 이야기.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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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영 PD young@kyunghyang.com,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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