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 오타니 효과...왜 일본 경기는 3시간 전 만원관중이 자리에 앉아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기세는 엄청나다. 일본은 도쿄돔에서 진행된 B조 예선서 한국, 호주, 체코,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8강전에서는 '복병' 이탈리아까지 제압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홈에서 치른 WBC에서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일본 메이저리거들은 이름값을 하며 계속해서 승전보를 알렸다.
그래서 일본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야구장은 이른 시간부터 야구팬들로 가득 찼다. 연습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모든 경기를 오후 7시에 치렀지만 오후 4시가 되면 야구장은 이미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정 좌석으로 이뤄진 야구장에 왜 일본 관중들은 3시간 전부터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일까
바로 오타니 쇼헤이 때문이다. 일본은 1루 더그아웃을 홈으로 쓰며 오후 4시부터 팀 훈련을 시작했다. 오타니는 이 시간이 되면 동료들과 번갈아가면 배팅 게이지 안에 들어가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일본 관중들은 오타니의 타격 훈련을 보기 위해 훈련 시간에 맞춰 야구장을 찾은 것이다.
이렇게 오타니는 항상 만원 관중 앞에서 타격 훈련을 했는데 긴장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관중들의 함성 소리를 즐기며 미소년처럼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치는 족족 담장을 넘겼다. 그냥 넘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그의 타구는 도쿄돔 최상단 광고판을 여러 번 맞췄다. 그가 배트를 돌릴 때마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일전을 앞두고 실시한 타격 훈련에서는 6연속 홈런을 치는 등 연습 때만 총 10개의 아치를 그렸다. 정말 괴물이었고 왜 일본이 그에게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국을 포함 상대팀 선수들도 오타니의 연습 타격을 보며 깜짝 놀랐다.
한편 오타니는 중국, 한국, 체코, 호주와 치른 4경기에서 투수로는 102마일(약 164km/h) 강속구를 던지며 삼진쇼를 보여줬고, 타자로는 3번 타자로 나와 타율 0.500(12타수 6안타) 1홈런 8타점 OPS 1.684의 압도적은 성적을 냈다. 볼넷도 7개나 얻어냈다.
8강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와 4.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자로선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공수에서 맹활약한 오타니를 앞세워 승리했고 4강전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떠났다.
일본은 오는 18일 멕시코와 푸에르토리코의 8강전 승자와 결승 표를 두고 격돌하게 된다. 오타니는 소속팀 LA 에인절스와 논의를 통해 준결승부터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한다.
[오타니의 타격 훈련을 보기 위해 경기 시작 3시간 전 일본 훈련시간에 맞춰 일본 관중들이 입장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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