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지원에도 금융위기 지속 우려, 미증시 일제 하락(상보)

박형기 기자 2023. 3. 1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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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미국 11대 대형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에 300억 달러(약 39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키로 하자 증시가 급등 출발했으나 금융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로 미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11대 대형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에 30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금융위기를 극복할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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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19%-S&P500 1.10%- 나스닥 0.74% 각각 하락
NYSE.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일 미국 11대 대형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에 300억 달러(약 39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키로 하자 증시가 급등 출발했으나 금융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로 미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19%, S&P500은 1.10%, 나스닥은 0.74% 각각 하락했다.

전일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미국의 11대 은행들이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에 모두 300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공급키로 했다고 밝히자 다우가 1.17%, S&P500은 1.76%, 나스닥은 2.48% 각각 급등했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융위기가 조기에 진압되는 듯했다.

그러나 은행권 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미국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11대 대형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에 30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금융위기를 극복할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도했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 은행 등 미국의 중소은행들은 뱅크런(대규모 예금이탈)으로 위기를 맞았고, 금융 당국이 영업정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사실상 파산했다.

미국 시민들은 불안한 중소은행에서 예금을 빼내 JP모간체이스 등 대형은행으로 옮기고 있다. 미국 예금주들이 ‘대마불사’의 신화를 믿고 중소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재빠르게 옮기고 있는 것.

지난 10일 SVB가 파산한 이후부터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옮기는 예금주들이 폭증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수일 만에 예금이 150억 달러(약 19조5000억원) 증가했다.

또 다른 대형은행인 JP모간체이스와 시티그룹도 수십억 달러의 신규 예금이 유입됐다.

미국의 11개 대형은행들은 모두 300억 달러의 자금을 퍼스트 리퍼블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미국의 은행시스템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잉여 예금을 처리하는 것일 뿐이다. 최근 급증한 예금을 다시 지방은행에 돌려주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중소은행에 대한 신뢰가 바닥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중소은행에서 유출된 예금이 대형은행으로 들어가고, 대형은행은 다시 중소은행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가 급부상하며 미국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위기의 근원지 퍼스트 리퍼블릭은 주가가 33%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이 은행은 전거래일보다 32.80% 폭락한 23.03 달러를 기록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퍼스트 리퍼블릭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은행도 일제히 급락해 S&P 지방은행 지수가 6% 급락했다.

지방은행들이 급락하자 대형은행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가 3.78%, 골드만삭스가 3.67%, 시티그룹이 3.00% 각각 급락했다. 이에 따라 S&P500의 은행지수는 1.10% 하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도 미국의 은행 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로 미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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