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쪼그려 앉을 수 있다"...NASA, 42년 만에 새 우주복 공개
[앵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으로 내후년 달에 착륙할 우주인이 입을 차세대 우주복이 공개됐습니다.
가볍고 활동성을 높여 쪼그려 앉기도 가능한 것은 물론 남녀 모두가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차세대 우주복을 양훼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검은색 우주복을 입은 남성이 천천히 걸어 나옵니다.
헬멧에 있는 조명을 손쉽게 켜고, 쪼그려 앉는 자세도 문제없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와 민간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가 오는 2025년 아르테미스 3단계부터 이용할 차세대 우주복을 공개했습니다.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새로 공개한 우주복으로,
가볍고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 기존 우주복보다 무게가 25kg 더 가볍습니다.
관절 움직임을 설계에 반영해 굽히기, 비틀기 등의 다양한 행동이 가능해졌는데, 이는 달 표면 탐사 때 자세를 낮춰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라라 키어니 / NASA 선외활동프로그램 매니저 : 달은 분명히 가혹한 장소이고, 특히 남극은 정말 도전적인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보온장치가 필요합니다. 우주인들이 수십 년 전 아폴로 시절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움직임을 개선하길 바랐습니다.]
우주복은 애초 남성용으로 만들어져 2019년 최초로 전원 여성 우주비행을 준비하던 여성 우주인 한 명이 맞는 우주복이 없어 교체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차세대 우주복은 3D 프린팅과 레이저를 이용해 만들어져 남성과 여성의 최소 90%가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러셀 랠스턴 / 액시엄 스페이스 매니저 : 차세대 우주복은 맞춤형까지는 아니지만, 우주복의 크기를 다양하게 디자인했기 때문에 우주인이 원하면 대, 중, 소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또, 영하 210도까지 내려가는 달 남극 추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차세대 우주복과 신발에는 특수 단열재가 사용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우주복은 기술 보안을 위해 검은색 외피를 입혔지만, 실제 우주비행사들은 햇빛 반사를 위해 흰색을 입을 예정입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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