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도전과 열정… 자동차 지형 바꾸다
에버하드, 테슬라 밑그림 시작
머스크, 처음엔 투자자로 참여
점점 몰두하며 시련 딛고 ‘우뚝’
자동차 회사 첫 시총 1조弗 돌파
성공 뒤 숨은 비화 생생히 담아
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팀 하긴스/정윤미 옮김/라이온북스/2만2000원
“휘발유는 이제 망했어!”
◆테슬라를 만든 사람들
테슬라모터스의 밑그림을 그린 사람은 머스크가 아니라 마틴 에버하드였다. 그는 친구 마크 타페닝과 함께 아마존 킨들을 포함한 전자책의 전신이 된 ‘로켓 이북(Rocket eBook)’을 만들어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지기 전 1억8700만달러에 회사를 매각했다. 그즈음 이혼하고 기분 전환차 빠르고 멋진 스포츠카를 사고 싶던 그는 전기차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제너럴모터스의 전기차 EV1을 시승해보고 배터리 부피가 크고 비싸다는 점을 고민, 전자책 사업을 하며 친숙해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GM이 전기차를 접기로 했을 때 테슬라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던 셈이다.
그 즈음 스탠퍼드대학의 솔라 카(태양광을 이용한 전기자동차) 연구팀 출신 J B 스트로벨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차로 미국을 횡단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각자 투자자가 필요했던 두 사람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팔을 팔아 거부가 된 머스크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당시 이미 스페이스X와 솔라시티를 운영하고 있던 머스크는 에버하드와 타페닝이 만든 테슬라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회장을 맡기로 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게 업무를 처리하면 그 자리에서 해고하겠다고 윽박지르고 실제로 수없이 쫓아냈다. 그는 디자인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참견했는데 특히 모델X에 자신의 취향을 구석구석 반영하려 했다. 직원들에겐 최고의 전기자동차가 아니라 자동차 시장 전체를 통틀어 가장 좋은 자동차를 만들라고 압박했다.
◆자동차 그 이상의 꿈
머스크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제너럴모터스나 포드를 떠올리지 말고, 애플이나 구글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자동차업계의 애플을 꿈꿨고, 애플 출신 경력자들을 적극 영입했다.
애플이 공식 명칭에서 ‘컴퓨터’를 뺀 것처럼 머스크도 테슬라모터스에서 ‘모터스’를 삭제했다. 자동차업체에 머물지 않겠다는 뜻이다.
테슬라의 성공으로 전기차를 포기했던 자동차업체뿐 아니라 애플도 전기차에 눈독을 들이게 됐다. 팀 쿡 애플 CEO가 머스크에게 테슬라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솔깃했지만, 자신이 애플의 CEO를 맡아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쿡은 욕설을 내뱉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을 기겁하게 할 정도로 무모한 야망과 고집불통 성격은 불가능해보였던 꿈을 실현해낸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저자는 그의 자만심과 집착, 옹졸함은 지금껏 테슬라가 쌓아올린 금자탑을 단번에 무너뜨릴 아킬레스건이라고 지적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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