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와 공생하는 포털·언론… 혐오의 전염 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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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포털의 랭킹 뉴스 하나를 열어보자.
수많은 댓글이 달려 있고, 그중에 상당량은 정치 편향적이거나 악플일 확률이 높다.
2022년 기준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다는 이는 1000명 중 3명 정도로 국민의 0.31%에 불과하며, 그중에서도 정치색이 강하고 주로 사무직 화이트칼라의 40∼50대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포털은 악플로 인한 유명인들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발생한 후 연예·스포츠 뉴스 분야의 댓글 창을 닫았지만 여전히 다른 분야의 뉴스 댓글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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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댓글 폭력의 공범이다/정지혜/개마고원/1만7000원
지금 포털의 랭킹 뉴스 하나를 열어보자. 수많은 댓글이 달려 있고, 그중에 상당량은 정치 편향적이거나 악플일 확률이 높다.
댓글의 더 심각한 문제는 혐오의 전염과 ‘사이버 불링’이다. 댓글은 익명이라는 그림자에 숨어,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증오하고 공격하는 수단으로 손쉽게 활용된다.
“한 명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다음 사람이 또 공간을 더럽히는 일을 몇 번만 거쳐도 쓰레기장이 되는 건 순식간”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저자는 악플러의 등장 이유로 샤덴프로이데(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기뻐하는 심리)와 우월감, 반사회성, 반지성주의 등을 꼽는다. 다수의 무리에 끼고 싶은 욕망에 굴복한 악플러도 적지 않다.
개인 문제만으로 악플이 만들어지진 않는다. 기자로서 저자가 몸담고 있는 언론과 포털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익을 추구하는 포털은 재미와 흥행을 앞세운 뉴스의 판을 깔았고 여기 입점한 언론은 호객용 기사를 선보인다. 언론이 여론을 조작·왜곡·선동하는 악플러를 끊어내기는커녕 공생 관계를 택했다는 저자의 지적은 통렬하다. 손가락질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보는 막장 드라마처럼, 언론은 무관심 대신 욕을 먹어도 관심을 많이 받는 길을 택한다.
포털은 악플로 인한 유명인들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발생한 후 연예·스포츠 뉴스 분야의 댓글 창을 닫았지만 여전히 다른 분야의 뉴스 댓글을 유지 중이다.
뉴욕타임스의 경우 댓글을 달기 위해선 이름과 지역을 공개해야 하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댓글이 타인을 비방하거나 기사 주제를 벗어나면 삭제한다. CNN과 BBC는 뉴스 댓글이 없다.
댓글을 없애는 게 답이 될까. 저자는 제대로 쓸 수 없다면 일시적 폐쇄도 고려해야겠지만, 혐오에 메스를 들이대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책은 우리 모두가 겪고 있지만 대부분 무심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악플 현상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 변화는 무수히 많은 ‘나’가 모일 때 이뤄진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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