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터전’ 숲 지켜야 했기에… 스러져간 ‘아마존의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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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에만 서울 크기의 6.6배인 3987㎢의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됐다.
'나, 치코 멘데스 숲을 위해 싸우다'는 고무 채취 노동자의 삶과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다 암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노동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멘데스의 삶을 그의 친구로 함께 활동했던 토니 그로스가 생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복기해 정리한 것이다.
또한 고무 채취 노동자의 생존을 위해서는 아마존 숲을 지켜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환경운동가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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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치코 멘데스 숲을 위해 싸우다/치코 멘데스·토니 그로스/이중근·이푸른 옮김/틈새의시간/1만7000원
멘데스는 브라질 아크리주 샤푸리시 외곽 산타페 마을의 한 고무농장 채취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부터 고무 채취에 나섰다. 고무 채취 노동자들은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게 한 농장주에게 볼모로 잡혀 낮은 임금에 시달려야 했고, 그마저도 비싼 값에 공산품을 사는 데 써야 하는 이중 착취에 시달렸다. 여기에 국제 고무값 폭락으로 고무농장 대신 숲을 벌목해 목장을 만드는 흐름에 따라 생존권마저 위협받았다.
이런 현실을 직시한 멘데스는 1985년 ‘전국 고무 채취 노동자 평의회’ 창립을 주도한 ‘브라질의 전태일’이었다. 또한 고무 채취 노동자의 생존을 위해서는 아마존 숲을 지켜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환경운동가로도 활약했다.
그 시기 활동가들은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렸다. 그런데도 멘데스는 결단코 폭력을 거부했다. 평화로운 시위 전술인 ‘엠파차’가 탄생한 배경이다. 엠파차는 노동자들이 서로의 팔을 잡고 사슬 형태로 벌목 지역을 둘러싼 다음 벌목 일꾼을 설득해 작업을 포기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멘데스의 평화적인 숲 지키기는 브라질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았고 그를 향한 국제적 후원과 지지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주들의 미움은 커졌고 결국 멘데스는 1988년 크리스마스를 사흘 앞두고 자신의 집, 아내와 두 아이 앞에서 암살자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죽음을 예견했던 멘데스는 동료에게 보낸 편지에 “나는 나의 장례식에 꽃이 놓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 꽃 역시 숲에서 가져온 것일 테니까요”라고 적었다. 숲을 사랑했던 멘데스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여운을 남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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