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역사가 평가”·野 “친일 회담”…상임위 파행도
[앵커]
회담 결과에 대한 정치권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안보·경제 분야에 큰 성과를 거뒀다며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지만, 민주당은 '한일 정상회담'이 아닌 '친일 정상회담'이었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일부 상임위는 파행을 빚었습니다.
이승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관련 현안 보고가 예정됐던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붙인 팻말을 두고 설전이 오갔습니다.
[한기호/국회 국방위원장/국민의힘 : “지금 거기 써놓으신 문구가 국방위원회하고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설훈/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 : "회의를 못 하겠다고 하면, 이건 국회의원으로서 의무를 포기하겠다는 것..."]
여당이 항의하며 불참해 결국, 상임위는 파행했고, 4시간 넘게 대기하던 국방 장관은 발길을 되돌렸습니다.
장외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기시다 총리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겠다고 한 건 크게 보면 사죄의 뜻이 포함된 거라며 불신과 불통의 장벽이 무너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치적 손해를 예상하면서도 국민과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윤석열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서는 역사가 제대로 평가해 줄 것(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간도, 쓸개도 내줬는데 남은 건 오므라이스 밖에 없었다, 이쯤 되면 '친일'을 넘어 '숭일 논쟁'이 벌어질 지경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일본의 하수인이 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영업 사원이 결국 나라를 판 거 아니냐, 그런 지적조차도 전혀 틀린 지적 같지 않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위안부 합의 이행과 독도 문제를 언급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를 대통령실이 부인한 걸 두고서도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이 선물 한 보따리를 내놓고도 뺨을 얻어맞은 격이다", "가짜 뉴스를 배포하는 민주당은 국익과 미래가 안중에 없느냐는, 설전이 오갔습니다.
여야 신경전은 회담 성과에 이어 진실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다음 주 예고된 국회 외통위와 국방위에서의 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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