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4번째 정규리그 MVP도 예약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는 이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V리그를 강타한 ‘월드스타’ 김연경(흥국생명) 효과가 너무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1988년생으로 배구선수로는 황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월드스타’ 타이틀에 걸맞는 존재감을 증명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최종전을 남긴 17일 현재 공격 성공률 1위(45.76%)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전체 5위)을 기록했다. 공격은 192㎝의 압도적인 큰 키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탁월한 수비력 역시 빛났다. 김연경은 리시브 효율과 디그에서 각각 9위(46.80%), 10위(세트당 3.713개)에 올랐다. 이같은 활약으로 김연경은 세 차례(1·3·5라운드)나 라운드 MVP에 뽑혔다. 공수의 부족함을 채운 김연경의 활약으로 흥국생명은 모든 기록에서 급반등하며 지난 시즌 6위에서 정규리그 1위 도약하는 드라마를 썼다.
V리그도 올 시즌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17번의 홈 경기에서 총 7만5598명(평균 4447명)을 동원해 압도적인 관중 1위에 올랐다. 여자부 평균 관중 2476명에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기록이다. 또 여자부 전체 18차례 매진 기록 가운데 흥국생명 경기는 16차례(원정 12번)나 된다.
흥국생명이 ‘1강’으로 지목된 현대건설의 독주를 깨면서 역전 레이스를 펼친 점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구단의 경기 개입’ 논란 속 시즌 도중 권순찬 전 감독이 경질된 뒤 약 50일간 ‘사령탑 부재’ 상황에서 김해란과 함께 팀을 흔들림없이 이끈 스토리 역시 김연경에게 힘이 실리는 요소다.
김연경이 정규리그 MVP에 오른 건 통산 4차례다. 김연경은 해외무대에서 뛰다 V리그로 11년 만에 돌아온 2020~2021시즌 V리그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비우승팀 선수로 MVP에 선정된 바 있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V리그 MVP 투표는 정규리그가 끝난 뒤인 21일 시작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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