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파산’ 실리콘밸리은행 모기업, 당국에 파산보호 신청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붕괴한 지 일주일여 만에 모기업이었던 SVB파이낸셜그룹도 결국 당국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SVB파이낸셜그룹은 이날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법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VB는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 각각 100억달러(약 13조1000억원)에 달하는 파산과 부채를 기재했다.
SVB파이낸셜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자회사인 SVB증권과 SVB캐피털은 파산보호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으며 이 두 회사를 포함한 다른 자산에 대해서는 매각 등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시스템의 일부인 SVB 자체는 파산을 신청할 자격이 없지만, 모기업인 SVB파이낸셜은 남은 재산을 보호하고 채권자 상환을 위해 파산 관련 신청을 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SVB는 약 22억 달러(약 2조8809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SVB캐피탈과 SVB증권의 지분을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 약 33억 달러(약 4조3213억원)의 미상환 부채도 갖고 있다.
SVB파이낸셜그룹의 최고 구조 조정 책임자인 윌리엄 코스투로스는 성명에서 “SVB파이낸셜그룹은 실리콘밸리브리지은행(SVBB)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두 기업의 이해관계자를 위해 회수 가능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VBB는 SVB의 새 이름으로, SVB의 파산관재인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얼마 전 SVBB로 이름을 바꿨다.
앞서 지난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이에따라 SVB와 모기업이었던 SVB파이낸셜과의 관계는 정리됐다.
SVB 파산 이후 SVB파이낸셜그룹 경영진들은 집단 소송을 당했다. SVB파이낸셜그룹 주주들은 지난 13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연방법원에 그레그 베커 최고경영자(CEO)와 대니얼 벡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 은행의 사업 기반이 약화되고, 다른 고객층을 가진 은행보다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을 경영진이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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